지난달 31일 오전 6시26분께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우주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 이에 서울시 전역에 걸쳐 '경계경보' 위급재난문자가 발령됐다. 심지어 사이렌까지 울린 곳도 있었다.
경계경보는 오발령이었지만 문자를 받은 시민들은 짧은 기간 동안 상당한 두려움을 느꼈다. 어떤 사태가 발생했는지 알 수 없었고, 긴급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도 잘 몰랐기 때문이다.
북한의 핵무기 사용과 같은 극단적 상황이 떠올라 공포감을 느낀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에 전문가들은 북한의 미사일이나 핵 공격에 더이상 안심할 수 없기에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지식 유튜브 채널 '보다BODA'는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발사한 지난달 31일 '[긴급]실제 핵 공습 경보가 울리면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가 영상에 출연해 이번 경계경보 발령의 문제점을 짚고 실제 상황일 경우 행동 요령을 설명했다.
서 교수는 "우리가 민방위 훈련에 민간이 참여해야 한다. 특히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핵 민방위 훈련이 있어야 한다"며 "서울에서 몇십 년 살았는데, 그런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서울 시민은 (핵 공격에) 무방비 상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건 코로나19와 전혀 다른 상황이다. 직접적으로, 물리적으로 우리가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다"라며 "이번 기회에 행정절차도 바꾸고, 민방위 훈련 제대로 실시하고, 핵 민방위 시설을 갖춰야 한다.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고 짚었다.
당시의 '경계경보' 발령이 실제 상황이었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 지에 대한 가정도 내놨다.
서 교수는 "만약 '전자기펄스(Electromagnetic pulse)'였다면 그나마 사람 생명은 괜찮은데, 우리 모든 전자 장비, 전기 시설, 금융 시설 등 (전기가) 전부 나갔기 때문에 캄캄한 세상이 될 것"이라며 "아마 히로시마 같은 핵폭탄이 아니고 이런 전자기 폭탄이 올 것이다. 왜냐하면 그게 훨씬 더 효력 있고, 지구 자기장 때문에 말발굽처럼 터져 북한은 살아남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사일이었다면, 그리고 그중 1개 정도가 핵탄두였다면 지금 우리 서울 같은 경우에 대피가 안 됐기 때문에 전부 사망자 또는 상해자가 되는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10만 단위, 밀집돼 있으니 50만 단위까지 즉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렇다면 실제 '경계경보'가 발령됐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서 교수는 몇 가지 행동 요령을 제시했다.
먼저 평소에 주변에 있는 대피 시설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실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파악해둔 곳으로 재빠르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상황 발생 시 울리는 '경계경보'가 마지막임을 잊어서도 안 된다. 경보가 울린 후, 모든 통신 장비가 두절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이유에서다.
번거로울 수 있지만 잠을 잘 때는 모든 전자 장비를 끄는 게 좋다. EMP 공격을 당했을 때, 기기가 켜져 있다면 즉시 망가져 버리지만, 꺼져있을 경우 조금이나마 시간을 벌 수 있기기 때문이다.
서 교수는 "경보음이 울리면 생각하지 말고 움직이는 게 좋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그 자리에 있는 게 나을 수도 있다"며 "솔직히 말씀드리면 계단으로 가야 하는데, 공간이 부족하다. 그게 오히려 압사 사고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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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 자리에서 유리 창가와 멀리 떨어져 이불을 뒤집어 써야 한다. 왜냐하면 유리창이 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차선책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