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음달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ARM 공동 인수를 제안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이 ARM 인수 관련 발언을 내뱉은 것은 처음이다. 따라서 엔비디아의 ARM 인수 불발 이후 반도체 업계에서 ARM 인수 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일부터 약 15일간의 해외출장을 마치고 21일 오후 5시 45분경에 김포 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했다.
이번 출장 중 영국에서 ARM 경영진을 회동했는지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부회장은 "ARM을 만나지 않았다"라며 "다음달에 손정의 회장께서 서울에 오셔서 우선 제안을 하실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 연내 회장 승진 계획에 대한 질문엔 "회장 승진 보다 회사가 잘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출장 소회와 영국 일정에 "이번 출장의 주요 목적은 오지에서 어려운 환경에서 정말 열심히 회사를 위해서, 우리나라를 위해 근무하고 있는 우리 임직원들 격려하러 간 것이 주목적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 특사로 임명 받아서 런던에 가려고 했지만, 여왕께서 돌아가셔서 조금 일정이 바뀌었다. 세기의 장례식이었다고 이야기 들었다"라며 "존경하는 여왕님 장례식 때 참석은 못했지만 같은 도시에서 추모를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당초 이 부회장은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와의 면담 등 부산엑스포 유치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민간 외교를 이어갈 예정이었으나 엘리자베스 여왕의 서거 영향으로 일부 변동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부회장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지난 6일 멕시코, 지난 9일에는 파나마를 방문해 각국의 대통령을 만나 엑스포 유치 활동하고 현지 사업장을 점검했다.
멕시코에 위치한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 공장, 하만 공장, 협력회사 공장과 삼성엔지니어링의 도스보카스 정유 공장 건설 현장을 각각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했고, 파나마에서는 중남미 지역 법인장 회의에 참석했다.
삼성전자가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언급되는 ARM은 영국에 위치한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이며, 소프트뱅크가 대주주다. 지난해 엔비디아는 400억달러 규모의 ARM 인수 계약을 맺었으나, 각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올해 초 인수가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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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전세계 반도체 기업들이 ARM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중이다. 후보자로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인텔, SK하이닉스, 퀄컴 등이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형성해 ARM 공동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을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내일(2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되는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혐의 재판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