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한 방울 안 쓰고도 출퇴근 가능…PHEV SUV 'GLE 350 e 4매틱'

GLE클래스는 1997년 첫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 준대형 SUV다. 출시 당시 이름은 M클래스였으나 2015년 수정된 벤츠 신규 이름 정책에 따라 명칭을 지금과 같이 변경했다. 시판 중인 모델은 2018년 완전 변경된 4세대 모델이고, 중형 GLC와 대형 GLS 사이 자리한다. 시승차인 GLE 350 e 4매틱은 2020년 6월 유럽시장 판매를 시작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SUV다. 국내에는 지난해 9월 모습을 드러냈다. 넓은 실내 공간, 긴 전기 주행거리, 풍부한 안전사양 등이 특징이다.

외관은 긴 휠베이스와 짧은 오버행으로 완벽에 가까운 비율을 드러낸다. 앞면 좌우에 장착된 멀티빔 LED 헤드램프는 운전자에게 선명한 야간 시야를 제공하고, 반대편 차 운전자 눈부심을 방지한다. 휠 사이즈는 20인치다. 파노라믹 선루프는 기본 사양이다.

실내는 미래지향적이며, 와이드 스크린에 설치된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용 배터리 용량, 에너지 흐름 등을 표시한다. 마감재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원목·가죽·금속이다. 편의사양으로는 ▲헤드업디스플레이 ▲부메스터서라운드사운드시스템 ▲스마트폰무선충전 등이 있다. 공간은 준대형 SUV답게 넓다. 1·2열 모두 넉넉하다. 배터리를 리어 액슬 앞쪽으로 적절히 배치해 트렁크 공간도 적당하다. 기본 용량은 630리터고,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2천55리터로 늘어난다. 카크닉 등 야외 활동 시 필요한 여러 짐을 가뿐히 싣고 나를 수 있다.

PHEV 시스템은 211마력·35.7kg.m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136마력·44.9kg.m 모터, 그리고 31.5kWh 배터리로 꾸려진다. 변속기는 9단 자동이고, 엔진·모터 힘을 네바퀴로 전달한다. '모터→엔진→모터' 전환은 부드럽고, 매끄러운 변속 덕분에 가속도 빠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은 6.9초면 충분하다. 최고 속도는 시속 210km.

주행모드는 기본 '컴포트-에코-스포츠'고, PHEV 전용모드인 배터리 레벨과 일렉트릭도 쓸 수 있다. 배터리 레벨은 모터 주행 환경에 대비해 가솔린 엔진을 적극 사용하며 배터리 용량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한다. 일렉트릭은 엔진을 잠재운 채 모터·배터리만으로 나아간다. 배터리 용량이 100%면 최대 66km를 전기차처럼 이동할 수 있다. 충전만 잘 하면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전기로만 출퇴근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회생제동은 스티어링 휠 패들 시프트를 눌러 D--, D-, D, D+, D 오토 등 다섯 가지 중 하나로 바꿀 수 있다. D+에서 D--로 갈수록 회생제동이 강해진다. 이중 D 오토를 택하면 능동형 회생제동이 개입, 주행 상황에 알맞은 회생제동을 걸어준다.

하체는 댐핑 조절 기능을 포함한 에어 서스펜션이 담당한다. 주행모드, 노면상황, 현재속도 등에 따라 차고를 높이거나 낮춘다. 불규칙한 노면을 달릴 때는 네 개 휠을 개별적으로 제어해 편안하면서도 안락한 환경을 구현한다. 굽잇길이나 차선 변경 등 하중 이동이 발생할 때 움직임은 크지 않다. 핸들링도 덩치에 안 맞게 예리한 편. 고속 안정성 역시 우수하며, 풍절음 등 각종 소음도 잘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