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가 한국인으로 처음으로 국제표준화기구(ISO) 회장에 도전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20일 ISO 차기 회장 선거에 조 대표가 입후보했다고 밝혔다.
ISO는 표준 수 2만건이 넘는 세계에서 가장 큰 표준기구다. 다음으로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1만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4천건이다.
한국에서 ISO 회장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상훈 국가기술표준원장은 ISO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ISO가 발표하는 국가별 활동 순위에서 한국은 독일·미국·중국·일본·영국·프랑스 상임이사국 6개 나라와 이탈리아를 잇는 8위다. ISO는 분담금, 기술위원회 정회원 수, 간사직 수임 등을 평가해 순위를 매긴다.
그동안 아시아에서는 중국·일본·인도·싱가포르가 ISO 회장을 맡았다.
이상훈 국표원장은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치열해지는 국제 표준 선정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그간의 표준화 성과와 산업화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 표준화에 주도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ISO 회장 입후보를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대표는 현대모비스에서 전기차 등 미래 사업 변화를 이끈 산업계 인사"라며 "시장 수요에 대응할 국제 표준 개발 시스템을 구축할 적임자라고 판단해 ISO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우리 후보자가 ISO 회장으로 선출된다면 조 대표의 역량과 경험을 토대로 ISO가 추진 중인 과제를 달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이 룰 테이커가 아닌 룰 메이커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기술과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조직으로 ISO를 만들겠다"며 "기술인이자 경영자로서 산업계에서 쌓은 경험과 역량을 쏟겠다"고 나섰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ISO가 회원국의 다양한 요구와 미래 도전에 기민하게 대처하도록 기능을 보강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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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ISO 회장 선거는 오는 9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ISO 총회에서 124개 정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투표로 진행된다. 회장 임기는 당선자가 2·3년 중 고르는 게 관례다. 조 후보는 2024년부터 2025년까지 2년을 선택했다. 현재 회장 임기는 내년에 끝난다.
조 후보 외에는 중국에서 데청 왕 기계화학연구총원 이사장이 출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