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지난 3월 말 자체 설계 그래픽 칩셋 '아크' 출시 당시 아크3(A350M, A370M)와 아크5(A550M), 아크7(A730M, A770M) 등 총 5종을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중 아크 A350M이 예정대로 삼성전자 갤럭시북2 프로 15.6형에 탑재됐다. 당시 갤럭시북2 프로 15.6형이 국내에만 출시됐다는 지적에 대해 인텔은 "해당 제품은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출시 중"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문제는 아크3보다 더 높은 성능을 지닌 아크5·아크7 등 후속 제품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인텔은 아크5와 아크7을 오는 6월경까지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지만 이를 탑재한 노트북에 대한 정보는 공식·비공식을 막론하고 전혀 포착되지 않고 있다.
■ "소프트웨어 문제·중국 봉쇄조치 영향으로 공급 지연"
인텔은 지난 주 공식 블로그에 리사 피어스 인텔 아키텍처·그래픽스·소프트웨어 부사장 명의 기고문을 올려 아크 그래픽칩셋의 현재 상황에 대해 일문일답식으로 소개했다.
리사 피어스 부사장은 기고문을 통해 "보다 많은 제조사를 통해 제품을 공급하려고 했지만 소프트웨어 관련 지연과 (중국의) 봉쇄조치가 글로벌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이번 달부터 더 많은 제품들이 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텔 아크5·아크7 탑재 노트북은 올 초여름부터 구입 가능할 것"이라고 밝혀 3월 당시 밝혔던 계획을 재확인했다.
■ 데스크톱용 제품은 중국 시장부터 먼저 공급
인텔의 데스크톱PC용 아크 그래픽카드 출시 시점도 관심을 모았다. 엔비디아와 AMD가 그래픽카드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그래픽카드 시장에 인텔이 참여해 가격 하락 등 경쟁을 이끌어 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미국 게임 매체 PC게이머는 지난 1월 말 팻 겔싱어 인텔 CEO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현재 그래픽칩셋 시장에서 벌어지는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 인텔"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텔은 데스크톱PC용 아크 그래픽카드를 기존 PC 업체, 특히 중국 시장에 먼저 제한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 "아크5·아크7 그래픽카드는 올 여름 이후 공급 예정"
리사 피어스 부사장은 "데스크톱PC는 메모리와 메인보드, 프로세서 등 다양한 조합을 가지고 있고 이런 변수들을 통제하기 위해 주요 PC 제조사 등과 협력해 특정한 구성을 가진 PC에 먼저 탑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 2분기에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보급형 아크3시리즈 그래픽카드를 공급할 예정이다. 각종 부품 접근성이 뛰어나고 보급형 그래픽카드 수요가 높은 중국 시장의 특성상 여기서 시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아크5·아크7 등 상위 그래픽카드 공급 계획에 대해서는 "이들 제품은 PC 제조사 등을 통해 올 여름부터 공급되며 전세계 유통망을 통해 단품 판매도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엔비디아·AMD 그래픽카드 가격이 올 초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 1월 대비 최고 100만원에서 최저 60만원까지 제품 가격이 하락했으며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엔비디아·AMD 대신 인텔 그래픽카드를 선택할 이유가 점점 더 희박해지고 있는 것이다.
■ 최신 드라이버에도 여전히 남은 게임 호환성 문제
그래픽칩셋의 성능을 좌우하는 드라이버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인텔은 아크 출시 당시 주요 게임에 맞는 드라이버를 신속하게 공급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미 지난 2월 말 PC 게임 '엘든 링' 출시 당시에도 최적화된 드라이버를 공급하는 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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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3월 말 아크 A350M·A370M 출시와 함께 내놓은 30.0.101.1325 드라이버는 GTA Ⅴ등 게임에서 멈춤현상, 어도비 라이트룸 등에서 충돌을 일으키는 문제를 안고 있었지만 1주일 뒤에 30.0.101.1330 드라이버를 통해 이를 개선했다.
이 드라이버 역시 포르자 호라이즌5, 콜오브듀티:블랙옵스, 피파22, 기어스5 등 일부 게임에서 화면 깨짐이나 강제 종료 문제 등을 안고 있다. 반면 드라이버 업데이트는 지난 4월 이후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