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자체 개발 GPU '아크' 4월 본격 출시

그래픽·AI 가속 기능 강화...주요 제조사 노트북 출시 예정

홈&모바일입력 :2022/03/31 07:33    수정: 2022/03/31 16:13

인텔이 자체 개발한 그래픽칩셋 '아크'(ARC)가 오는 2분기부터 본격 출시된다. 슬림 노트북과 투인원을 대상으로 한 보급형 그래픽 칩셋 '아크3'를 시작으로 '아크5', '아크7' 등을 탑재한 노트북이 올 여름까지 연이어 출시된다.

아크는 최신 PC 게임에 필요한 다이렉트X 얼티밋을 지원하며 고해상도 샘플링 기술인 XeSS, 장면 전환이 많은 게임에서 화면 잘림이나 끊김을 줄여주는 베사 어댑티브 싱크 기술 등을 모두 지원한다.

인텔이 31일 아크 그래픽칩셋을 공식 출시했다. (사진=인텔)

동영상 처리 면에서는 오픈소스 영상 코덱인 AV1 압축을 실시간으로 지원한다. 오는 4월 1일 정식 출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북2 프로를 시작으로 주요 PC 제조사도 아크 탑재 노트북을 출시할 예정이다.

■ 게임 중시한 첫 외장 그래픽칩셋

인텔은 2017년 11월 애플과 AMD를 두루 거친 그래픽 전문가 라자 코두리를 영입한 이후 노트북부터 서버까지 커버할 수 있는 Xe 아키텍처 기반 자체 설계 그래픽칩셋 개발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2020년에 출시된 11세대 코어 프로세서(타이거레이크)에는 기존 내장 그래픽칩셋 대비 2배 이상 성능이 향상된 아이리스 Xe가 탑재되었다. 이를 활용한 그래픽칩셋인 아이리스 Xe 맥스는 에이서와 델, 에이수스 등 일부 제조사에 공급됐다.

인텔 아이리스 Xe 맥스 그래픽칩셋. (사진=인텔)

이들 칩셋은 모두 전력 소모를 최소화한 Xe LP(Low Power/저전력) 아키텍처에 기반했다. 반면 인텔이 2분기부터 공급하는 아크 그래픽칩셋은 게임과 AI 등 처리 성능을 강화한 Xe HPG 아키텍처를 활용한다. 기존 아이리스 Xe 대비 게임 성능 향상이 예상된다.

■ TSMC N6 공정에서 생산...최신 기술·기능 모두 지원

모바일(노트북)용 아크 그래픽칩셋은 아크3, 아크5, 아크7 등 총 3개로 구분되며 뒤의 숫자가 높을수록 성능도 높다. 또 전량이 대만 TSMC의 6나노급 공정인 'N6'에서 생산된다.

모바일용 아크 그래픽칩셋 제품군. (사진=인텔)

사전 브리핑에서 탐 피터슨 인텔 펠로우는 "아크 그래픽칩셋 모든 제품군이 다이렉트X 12 얼티밋, 하드웨어 기반 레이트레이싱, AI·콘텐츠 가속 기능을 지원하며 동영상 처리와 관련된 미디어 엔진도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아크 그래픽칩셋에는 각종 연산을 처리하는 Xe 코어가 내장되며 그래픽 처리 뿐만 아니라 AI 연산에 자주 쓰이는 행렬 곱셈과 FP32(32비트 부동소수점), FP16(16비트 부동소수점), INT8(8비트 정수) 등 자료형 처리에 특화됐다.

해상도 업샘플링 기능인 XeSS도 아크에 내장된 AI 가속 기능을 활용한다. (사진=인텔)

탐 피터슨 펠로우는 "내장된 AI 가속 기능은 풀HD(1920×1080 화소)급 그래픽을 화면 번짐 등 현상 없이 4K 급으로 끌어올리는 XeSS(Xe 슈퍼샘플링)에 활용된다. '히트맨3', '데스 스트랜딩' 등 총 14개 게임이 이 기술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오픈소스 영상코덱 AV1 하드웨어 가속 기능 내장

아크는 PC 프로세서의 성능을 떨어뜨리지 않고 동영상 처리를 가속할 수 있는 미디어 엔진을 기본 내장했다. 8K60p 12비트 HDR 영상 재생, 8K 10비트 HDR 압축이 가능하다.

아크 그래픽칩셋에 내장된 미디어 엔진은 AV1 압축을 하드웨어로 지원한다. (사진=인텔)

지원하는 코덱은 H.264 AVC, HEVC(H.265)와 구글 오픈소스 코덱인 VP9에 더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인텔, 애플, 넷플릭스 등이 참여하는 오픈소스 코덱인 AV1 인코딩도 지원한다.

AV1 코덱은 현재 널리 쓰이는 H.264 대비 50% 적은 용량으로 같은 화질을 낼 수 있고 같은 비트레이트에서 보다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최대 해상도는 8K까지 지원하며 로열티가 없어 누구나 자유롭게 쓸 수 있다.

AV1 코덱으로 영상 송출시 같은 용량에 더 나은 화질을 얻을 수 있다. (사진=인텔)

탐 피터슨 펠로우는 "오픈소스 동영상 처리 프로그램인 FFMPEG, 핸드브레이크와 상용 프로그램인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 다빈치 리졸브, 방송 송출 프로그램인 X스플릿 등이 아크의 AV1 가속 기능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상 출력 단자는 HDMI 2.0b, 디스플레이포트 1.4a를 지원하며 8K 60p HDR 영상 출력 2개, 4K 120p HDR 영상 출력, 2560×1440 화소 360Hz 출력도 지원한다. 또 화면주사율을 조절해 움직임이 많은 게임 화면의 잘림이나 끊김을 줄여 주는 베사 어댑티브 싱크도 쓸 수 있다.

■ 풀HD 초당 60프레임 넘겨...첫 제품은 갤럭시북2 프로 15.6형

모바일용 아크 A시리즈(개발명 '알케미스트)는 아크3(A350M, A370M)와 아크5(A550M), 아크7(A730M, A770M) 등 총 5종이 시장에 출시된다. 이 중 슬림 노트북과 투인원에 최적화된 아크3 2종이 4월부터, 아크5와 아크7은 오는 6월경까지 시장에 출시된다.

관련기사

인텔은 아크 A370 그래픽칩셋이 아이리스 Xe 대비 최대 2배 이상의 성능을 낸다고 밝혔다. (사진=인텔)

인텔은 코어 i7-1280P에 내장된 아이리스 Xe와 인텔 코어 i7-12700H·아크 A370M 탑재 노트북을 이용한 게임 성능 비교 데이터를 기반으로 "풀HD(1920×1080 해상도), 그래픽수준 중간/높음에서 대부분의 게임이 초당 60프레임을 넘겼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제조사가 4월부터 아크 탑재 노트북을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인텔)

아크3를 탑재하고 출시되는 첫 제품은 삼성전자가 지난 2월 MWC 2022에서 공개한 갤럭시북2 프로 15.6형이다. 삼성전자 이외에도 에이수스, 델, 에이서, 레노버 등이 아크 탑재 노트북을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