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릴 헤인즈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1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승리해도 전쟁을 끝내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고 로이터·AFP통신이 보도했다.
헤인즈 국장은 이날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돈바스 지역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며 "그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헤인즈 국장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자신의 야망을 뒷받침하기 위해 러시아에 계엄령을 내리는 등 더욱 극단적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목표는 러시아군 역량보다 크다"며 "이는 향후 몇 달 안에 더욱 예측 불가능하고 전쟁 규모가 잠재적으로 확대되는 궤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추세로는 푸틴 대통령이 그의 목표 달성에 필요한 물자 공급을 위해 계엄령 선포, 산업 생산 방향 변경, 군사적 옵션 잠재적 확대 등 한층 극단적 방법에 의지할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 명령을 지시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존재적 위협에 직면하지 않는 한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가 그의 상대국들에 비해 어려움을 견뎌낼 능력과 의지가 더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그는 식량 부족, 인플레이션, 에너지 가격 등이 악화될수록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결의가 약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러시아가 몰도바의 분리독립 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에 육로 다리 건설을 결정했다고도 말했다.
이 지역은 우크라이나 남서부 국경과 몰도바 동쪽 드네스트르강 사이에 있어 러시아의 군사작전이 우크라이나 동남부에서 서부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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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란스니스트리아는 옛 소련 붕괴 후 친러 성향의 분리주의자들에 의해 친서방인 몰도바 정부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지만 국제법상 미승인국이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