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반도체 등 과학기술제품 러시아 수출을 금지하는 제재 방안을 발표했다. 국내 기업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은 중국 정보통신 장비업체 화웨이에 가했던 경제 제재 방식(해외직접생산품규칙)을 러시아 제재에도 적용한다. 해외직접생산품규칙은 제3국에서 만든 제품이라도 미국의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가 사용되면 수출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한 강력한 조치다.
우리나라 대러시아 수출 비중 25.5%를 차지하는 자동차와 15.1%의 자동차 부품도 제재 영향권 안에 들어간다. 미국산 차량용 반도체가 들어간 제품이 상당 수 있기 때문.
자동차 현지 생산도 큰 손실이 예상된다. 러시아 시장에 적극적인 현대자동차그룹 피해가 특히 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현대제철·현대건설·현대글로비스·현대엔지니어링·현대위아·이노션·현대머티리얼 현지법인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 현대차는 현지 시장에 많은 공을 들인 상태. 러시아 자동차 시장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연 23만대 규모의 생산공장도 운영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미국과 우리 정부 지침에 맞춰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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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국내 부품 업계 피해도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러시아로 수출하는 부품의 90% 이상을 현대차·기아 러시아 공장으로 납품하고 있어서다.
KAMA 관계자는 "공급 차질이 우려되는 품목에 대해 한시적 긴급 할당 관세를 적용하고, 러시아 제재로 피해를 보는 기업에 대한 지원을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