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근래 선보인 증강현실(AR)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 안경’을 두고, 유럽 규제 당국은 몰카 등 개인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아일랜드 데이터보호위원회(DPC)는 스마트 안경의 LED표시등이 촬영 상태임을 알리는 효율적인 수단인지 페이스북이 입증해야 한다고 입장을 드러냈다.
대개 스마트폰 등 기기들로 개인을 촬영할 경우엔 당사자가 인지할 수 있지만, 스마트 안경으론 녹화 상태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 DPC 측 견해다. 몰카 등으로 개인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DPC는 "페이스북과 레이벤은 LED 표시등이 효과적인 알림 수단임을 증명할 만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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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이탈리아 데이터보호위원회(Garante) 역시 스마트 안경이 개인 정보보호법을 준수하는지 여부를 판단하고자, 페이스북에 해명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페이스북은 레이벤 선그라스 제조업체인 에실로룩소티카와 제작한 AR 스마트 안경을 9일 공개했다. 안경을 착용한 이용자는 음악 듣기와 전화 통화는 물론, 녹음과 사진·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