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기업 TCL이 미래 기술에 향후 5년 내 3조원 이상을 투자해 반도체 등 개발에 힘을 싣겠다고 밝혔다.
13일 중국 언론 신랑커지에 따르면 TCL은 5년 내 200억 위안(약 3조 6천400억 원)을 추가 투자하는 '쉬르(旭日)계획'을 통해 스마트 기기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재료 등 다양한 핵심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쉬르는, 중국어로 '떠오르는 해(rising sun)'의 의미로 가전기업인 TCL이 새로운 기술에서 주도권 경쟁을 시도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올해 설립 40주년을 맞은 TCL그룹은 이미 계열사를 통해 TV 및 백색 가전과 스마트폰, LCD 등 사업을 펼쳐왔다. 이어 최근 반도체 칩, 재료 및 장비와 태양광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차원이다.
3조 원 이상의 금액은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을 아울러 새로운 기술을 개척하기 위한 표준 제정, 데이터 플랫폼 조성 및 전략적 협력, 스타트업 투자 등 다양한 경로로 투입된다.
그간 주력해 온 가전 사업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양방향 인터페이스 등 기능을 더하는 방향으로 투자된다. 디스플레이 사업을 하는 자회사 CSOT도 셋트 기업과 공동 연구, 산학 연구, 그리고 재료와 장비 영역으로의 확장을 꾀하면서 5년 간 100억 위안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반도체 재료와 태양광 등 영역에서 적지 않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TCL은 이같은 노력을 통해 5년 내 두 개 이상의 계열사를 세계 500대 기업 반열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스마트 기기 사업 매출을 2025년까지 2500억 위안으로 늘리고, 해외 매출 비중도 60%로 높이겠단 목표를 제시했다.
무엇보다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기술 확보에 나선다는 점에서 중국의 '반도체 자립' 추이 역시 가속화할 전망이다.
앞서 중국 스마트폰 기업 오포도 지난해 '마리아나 계획'을 발표하면서 반도체를 비롯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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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스마트폰과 스마트 기기로 성장해 온 샤오미와 화웨이도 기존 제품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반도체,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TV 및 스마트폰 완성품와 하드웨어 개발에 중점을 뒀던 중국 대형 가전 및 스마트폰 기업들이 클라우드, 인공지능과 반도체 등 연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강화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