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지원자 미달로 인해 신임 사장 재공모를 실시한다.
30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한전 임원추천위원회는 사장 재공모를 결정하고 전일(29일) 모집 공고를 다시 냈다. 모집 기간은 다음달 5일까지다.
한전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가 재공모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지난 26일 마감된 사장 모집에 단 1명만 지원해 임추위의 복수 추천 요건을 만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에 따르면 공기업의 장(長)은 임추위가 복수로 추천해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친 후보 중에서 주무기관의 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즉, 한전 사장 공모의 경우 한전 임추위가 2명 이상의 후보를 추려 추천하면 공운위가 심의·의결, 산업부 장관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과정을 따른다.
한전 측은 이번 사장 공모 지원율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주무기관인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이 지원할 것이라는 소문과 정권 막바지에 단기간 사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단수 지원의 배경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초에 정부가 바뀌게 되면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전 사장의 거취도 불분명해질 우려가 높다"며 "'1년짜리' 사장직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종갑 현 사장의 임기가 다음달 14일 종료되는 만큼, 회사는 26일 오후 6시까지 사장 공모를 빠르게 진행한 후 후보를 3~5배수로 추려 공운위에 추천할 계획이었다.
후보로는 박원주 전 특허청장, 정승일 전 산업부 차관, 한진현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 송인회 건설근로자공제조합 이사장 등 다양한 인사가 거론됐다.
그러나 한전의 신임 사장 공모 절차가 길어지면서 발전5사(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 등 산하 공기업 사장 임명이 더 앞설 가능성도 높아졌다.
발전5사는 이미 사장 공모 절차를 마치고 공운위에 후보를 추천했다. 공운위가 최종후보를 2배수로 추리면 각사가 주주총회를 열고 사장 선임 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정재훈 사장의 1년 연임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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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발전 신임 사장에는 김회천 전 한전 부사장, 남부발전 사장엔 이승우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장, 동서발전 사장엔 김영문 더불어민주당 울산 울주군 지역위원장, 서부발전 사장엔 박형덕 전 한전 부사장, 중부발전 사장엔 회사 내부 출신 인사의 선임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 밖에도 전력거래소 이사장엔 정동희 한국산업기술시험원장, 한국전력기술 신임 사장엔 김성암 전 한전 부사장, 한전KDN엔 정창덕 송호대 총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