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5사 사장 후임 윤곽…노조는 '낙하산 인사' 반발

사장 공모절차 마무리 수순…4곳은 한전·산업부·법조 출신 유력

디지털경제입력 :2021/02/10 14:35    수정: 2021/02/11 08:57

한국전력 산하 발전공기업 5개사의 후임 사장 윤곽이 드러났다. 중부발전을 제외한 네 곳은 한국전력을 비롯해 정부와 법조계 출신이 하마평에 올랐다. 노조는 비전문가 낙하산 임명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10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발전5사(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달부터 진행한 사장 공모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각사는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마무리하고 현재 최종심사후 임추위 차원의 후보 추천 단계만 남겨뒀다.

각사 임추위가 후보를 추천하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심의에 들어간다. 이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제청하면 임명 절차가 마무리된다. 남동·동서·중부발전 사장은 12일, 남부·서부발전 사장은 다음달 7일에 임기가 만료된다.

발전5사 CI. 사진=각 사

이번에도 한전 출신?…발전5사 사장 후보는

업계 정보를 종합하면 한전 출신 2명을 비롯해 산업부, 법조계, 회사 내부 출신 등이 유력한 사장 후보다.

남동발전 신임 사장에는 김회천 전 한전 부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사장은 한전에서 관리본부장과 기획처장, 미래전략처장, 예산처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 2018년 7월부터 경영지원부사장을 역임해온 그는 작년 9월 퇴임했다. 현직인 유향열 사장 역시 한전 출신이다.

남부발전 사장에는 이승우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장이 유력하다. 성사되면 회사 설립 이래 첫 산업부 출신 사장 인사다. 기술고시 27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이 원장은 지식경제부 부품소재총괄과장과 국제기구대표부 공사참사관, 국표원 제품안전정책국장, 산업부 시스템산업정책관을 지낸 뒤 2018년 11월부터 국표원장직을 맡아왔다. 이 원장은 다음주 중 퇴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서발전 신임 사장은 검사 출신인 김영문 더불어민주당 울산 울주군 지역위원장이 유력하다. 김 위원장은 34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검사로 임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법무부와 서울지검 생활을 거쳐 법무법인 지평에서 파트너 변호사로 일하다가 문재인 정부 첫 관세청장을 맡았다. 지난해 열린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 울주군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발전5사 사장 유력 후보자들. 자료=지디넷코리아

남동·서부 '한전' 남부 '산업부' 동서 '법조'…중부는 3연속 내부 인사

서부발전도 남동발전과 비슷하게 한전 출신 사장 선임이 유력하다. 후보자는 박형덕 전 한전 부사장이다. 지난 1985년 한전에 입사한 박 전 부사장은 한전 서인천지점장과 기획처 경영평가팀장, 홍보실장, 경기지역본부장 등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박 전 부사장의 임기는 오는 9월 13일 종료되지만 서부발전 사장 공모에 지원하면서 최근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중부발전 신임 사장은 회사 내부 출신 인사가 유력한 상황이다. 한전, 산업부 등 외부 출신은 이번 공모에 지원하지 않았다. 중부발전 최초 내부 출신이었던 정창길 전 사장과 박형구 현 사장에 이어 또다시 내부 출신이 사장에 오르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편, 이번 발전5사 사장 공모와 관련해 발전사 노조는 비전문가 낙하산 임명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전문성을 이유로 각 사의 내부 출신이 사장으로 선임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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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전국공공노조연맹 발전5사 대표노조는 지난 3일 성명서에서 "사장 선임을 둘러싼 정부의 오만하고 무책임한 행태를 당장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며 "이미 내정돼 있다고 알려진 낙하산 인사 선임 계획을 당장 철회하고 비전문가에게 국가 발전산업의 미래를 맡기려는 터무니없는 도박을 멈출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발전5사 노조는 "5개 화력발전공기업 가운데 한 곳을 제외한 나머지 4곳에서 친정권 비전문가 낙하산 후보가 사장 선임에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이는 에너지전환 정책의 진정성을 훼손하고, 공정해야할 공기업의 사장선임 절차를 무력화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