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환의 카테크] 벌써부터 혼란 겪는 현대차그룹 ‘E-GMP 전기차’

주행거리 문제에 부품 생산 차질까지 겹쳐

카테크입력 :2021/03/29 16:31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사활을 건 E-GMP 플랫폼 기반 전기자동차들이 고객 인도 전부터 혼란을 겪고 있다. 주행거리 논란에 이어 부품 생산 문제까지 겹쳤다. 일부 트림은 내년 출시할 것이라는 설도 제기됐다.

현대차 아이오닉 5는 구동모터 부품 생산 차질과 롱레인지 4륜구동 주행거리 관련 논란을 겪고 있다. 30일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될 예정인 기아 EV6는 고성능 GT라인 출시 연기설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륜구동 국내 공인 주행가능거리를 429km라고 소개했다. 애초 현대차가 스스로 측정한 410km~430km 범위 내에 들어왔다.

아이오닉 롱레인지 2륜구동은 후륜구동이다. 4륜구동으로 변경하려면 별도 옵션 표에 마련된 70kW 출력 전륜 모터를 추가해야 한다. 아이오닉 5 2륜구동에 탑재된 후륜구동 모터의 최고출력은 160kW다.

현대기아차가 올해부터 판매하는 신형 전기차 라인업. 왼쪽부터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 (사진=현대기아차)

전륜 구동모터가 추가되면 차량 무게 등이 상승해 주행가능거리가 줄어들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등에는 아이오닉 5 롱레인지 4륜구동 국내 공인 주행거리가 400km 이하로 책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이 같은 예측을 부인하고 있다. 현재 아이오닉 5 롱레인지 4륜구동 막바지 주행 테스트를 하고 있다. 배터리를 100% 충전하면 클러스터에 주행가능거리가 450km대로 표시됐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개인 주행 습관과 날씨 영향에 따라 100% 배터리를 채워도 주행가능거리가 다르게 표기될 수 있다.

아이오닉 5 롱레인지 4륜구동의 국내 공인 주행거리는 현대차 예측대로 410km 이상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스탠다드 모델은 300km대 후반 수준의 주행거리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는 다음 달부터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륜구동을, 5월부터는 아이오닉 5 롱레인지 4륜구동을 국내 고객에 인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 (사진=기아)

최근 울산 현대모비스 아이오닉 5 생산 대응 공장 내 구동모터 생산 설비에 문제가 생겼다. 현대모비스는 이 문제로 애초 목표한 모터 월 생산량을 채우지 못하게 됐다. 아이오닉 5 월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현대모비스는 아이오닉 5 출시 일정은 계획대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 물량이 급격히 낮아지면 일부 고객의 차량 인도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 생산 시기가 늦어지면 고객의 차량 구매 보조금 혜택 여부도 불투명해지기 때문에 당분간 이와 관련한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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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30일 오후 5시 유튜브 등을 통해 EV6 월드프리미어(전 세계 최초 공개 행사) 행사를 진행한다. 사전에 차량 내외관 사진 등은 공개됐지만 월드프리미어 행사에서는 차량의 구체적인 제원이 소개된다.

EV6 월드프리미어 행사를 하루 앞두고 일부 인터넷 카페에서는 고성능 GT라인 트림의 내년 출시 설이 등장했다. 구체적인 이유는 언급되지 않았다. 기아는 이 소문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