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이 올해 해킹위험 등에 대비할 수 있는 보험제도 도입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다. 동시에 드론과 개인형 이동장치(PM) 확산에 따른 보장 수요에 부응해 안전장치를 확보하는 데 신경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8일 정지원 손보협회장은 이날 서면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업·기술 정보 유출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 도입을 추진하고, 개인 정보 유출 시 정보주체 보호를 위한 정보유출 배상책임보험 의무가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재택근무 시행과 인공지능(AI) 활용 등으로 해킹위험 등이 확대됨에 따라 기업이나 개인정보 유출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진단에서다.
또 정지원 협회장은 "영상촬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사용이 확대되고 개인형 이동수단 이용이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른 위험보장 수요를 충족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 일환으로 드론의무보험 가입대상에 약 7만대의 개인용 드론이 포함되도록 하고, 개인형 이동수단 공유업체의 보험 가입 의무화와 지자체 단체보험 도입 등을 건의할 예정이다.
정지원 회장은 보험가입과 생활 속 편의서비스를 보험사 플랫폼에서 원스톱으로 동시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보험가입·보상 중심으로 이뤄지던 보험사·소비자간 접점을 일상생활 중심으로 확대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로 위험보장 기능을 '위험측정-예측-관리'까지 확장하도록 돕는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실손보험금 청구 전산화 도입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을 추진하는 한편, 각 보험사가 데이터와 AI를 활용한 ‘건강상태 분석’ 등 헬스케어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게 지원하기로 했다.
정지원 회장은 보험이 코로나19 피해 등의 신속한 회복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철학도 내비쳤다.
특히 정 회장은 "정부 주도의 보상체계만으로는 실질적 손실보상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소상공인·중소기업의 피해보상을 위한 정책성 보험 도입을 검토하고, 여행·행사(결혼식 등) 취소에 따른 피해 구제 위한 보험 도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신속한 일상생활 복귀를 위한 '전국민 안전보험' 도입과 보장범위 확대를 건의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올해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을 정상화시키는 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불필요하게 보험금이 흘러나가는 등 구조적 비정상 요인을 관계부처 등과 협의해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과잉진료 우려가 크고 국민건강보험에도 부정적 영향을 야기하는 일부 문제 비급여 항목(백내장 다초점렌즈삽입술 등)의 관리강화를 건의하겠다"고 역설했다.
자동차보험과 관련해선 "경상환자의 과잉진료를 유발하는 보상기준 개선을 건의할 것"이라며 "사고수리 시 품질인증부품 사용에 대한 소비자 선택권 보장 등으로 품질인증부품 사용 저변을 넓히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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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정 회장은 갈수록 지능화되는 보험 사기에도 엄정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보험업 관련 종사자의 보험사기 처벌 강화와 보험금 환수 근거를 마련하는 등의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개정과 관계기관 공동대응·수사 체계 구축을 건의한다.
정 회장은 "손해보험산업은 저금리·저성장·저출산 등 뉴노멀(New normal) 시대의 도래,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 소비자 보호에 대한 사회적 요구 증가 등 급격한 패러다임의 변화에 직면해 있다"면서 "미래환경 변화에 맞춘 민간 안전망으로서의 보험가치를 제공하고 소비자와의 동행을 통한 신뢰 회복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