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대표이름도 상표 등록…"악용방지 차원"

한자 이름+ 병음까지 모두 신청

홈&모바일입력 :2020/12/15 09:29

중국 샤오미가 창업자이자 회장 겸 CEO인 레이쥔(雷軍)의 이름에 대한 상표를 무더기로 신청했다. 한자 이름뿐 아니라 병음(알파벳 발음 표기)까지 신청했다.

13일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 톈옌차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일 40개의 'Lei jun' 상표를 등록했다. Lei jun은 레이쥔의 병음이다.

40개의 등록 업종 범위는 통신 서비스, 요식 및 숙박, 맥주 및 음료, 건축 및 수리, 페인트, 물류, 고무, 악기, 사무용품, 의류 잡화, 광고 및 판매, 금속재료, 운송, 교육과 엔터테인먼트, 금융 등 다양했다. 상표가 등록되면 대부분의 업종에선 Lei jun이란 이름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 건은 8일 수리된 이후 신청 단계에 있다.

레이쥔 상표 신청 현황 (사진=톈옌차)
레이쥔 상표 신청 현황 (사진=톈옌차)
샤오미의 레이쥔 CEO (사진=바이두)

샤오미는 앞서 2014년 이미 레이쥔의 한자어 '雷軍'에 대해 45건의 대분류 산업에 대한 상표 신청도 한 바 있다.

레 대표가 샤오미의 회사 차원 지식재산권(IP) 자산 역할도 하게 된 셈이다.

샤오미의 기업 성장과 함께 창업자 이자 CEO인 레이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악용을 막고 상표법으로 보호코자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미 자사 CEO가 일종의 상징적 의미로서 브랜딩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깔려있다.

또 이같은 상표 등록은 최근 중국에서 상표권을 둘러싼 분쟁이 심화되고, 악의적 상표 등록 역시 판을 치면서 발생하는 측면도 있다.

예컨대 알리바바그룹의 경우 그룹명 알리바바(ALIBABA)의 바바(BABA)가 중국어로 '아버지'를 의미하는데, 이 부분을 중국어 '어머니' 뜻으로 바꾼 알리마마, '할아버지'로 바꾼 알리예예, '할머니'로 바꾼 '알리나이나이' 등 상표도 모두 등록해놨다. 실제 알리바바그룹이 비즈니스에서 쓰진 않지만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이에 레이쥔 상표를 등록한 이유 역시 유사한 결정이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샤오미는 상표 문제를 적지 않게 골머리를 앓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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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엔 자사가 인공지능(AI) 비서에 많이 적용하는 '샤오아이(小爱)'란 이름의 상표 등록이 거절된 바 있다. 가전 브랜드 미지아(MIJIA) 상표권 침해 문제로도 배상액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레이쥔 CEO는 샤오미의 최대 주주로 77.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