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내년 스마트폰 2억4천만대 출하 준비

홈&모바일입력 :2020/12/03 08:32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시장 지위 약화를 노린 샤오미가 내년 시장을 낙관하고 있다.

2일 중국 언론 IT즈자는 닛케이를 인용해 중국 샤오미가 2억4천만 대의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는 부품을 예약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이 물량은 샤오미의 올해 양산 규모뿐 아니라 애플의 아이폰 연간 출하량도 넘어서 삼성전자를 추격하는 수준이다.

일부 협력업체들에 따르면, 샤오미는 내년 출하량을 최대 3억 대까지 제시했다.

3억 대 출하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부품 조달도 힘들 수 있지만 샤오미가 내년 화웨이와 애플을 넘어서는 공격적인 스마트폰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샤오미는 2일 퀄컴의 '스냅드래곤888' 프로세서를 처음 탑재하는 신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이주 홍콩 증시에서 30억6000만 달러를 모집, 역대 최대 규모의 증자에 나서면서 총알도 장전했다.

MI10 이미지 (사진=샤오미)

IDC는 샤오미가 2억4천만 대를 출하할 경우 화웨이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 피크치인 2억4천만 대를 넘어서는 중국 스마트폰 기업 최고 기록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플도 매년 평균 2억 대 가량의 아이폰을 출하한다.

샤오미는 내년 출하량이 감소할 화웨이의 물량을 상당부분 대체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IDC에 따르면 올해 1~9월 이미 전년 대비 16% 늘어난 1억450만 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샤오미의 3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스마트폰 출하량은 4천66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5.3% 늘었다.

3분기 이미 애플을 넘어서 삼성전자, 화웨이를 잇는 세계 3위 스마트폰 기업이 됐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화웨이의 최대 경쟁자인 오포(OPPO) 역시 내년 1억7천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겠단 목표를 세웠다. 이는 2019년 1억1430만 대 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화웨이의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2% 줄어든 데 이어 내년 이뤄질 화웨이 점유율 하락에 대비하는 중국 기업들의 준비에 가속도가 붙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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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 회사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내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기저효과로 2017년 이래 처음으로 10% 가량의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

화웨이 대체 시장을 목표로 하는 중국 기업들을 위시해 내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