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생보협회장에 진웅섭·정희수·최종구 '각축'

다음주 인선 절차 돌입…업계 현안에 '관료 출신' 선호

금융입력 :2020/11/11 18:03    수정: 2020/11/12 07:29

생명보험협회가 조만간 차기 협회장 인선 절차에 돌입하면서 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과 정희수 보험연수원장,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등 관료 출신 인사가 하마평에 오르며 각축전을 예고한 가운데, 어떤 인물이 중책을 맡게 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는 다음주 중 이사회를 열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꾸린다. 신용길 현 회장의 임기 만료(12월8일)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데 따른 조치다.

회추위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5개 회원사 대표와 외부인사 2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몇 차례 논의를 거쳐 차기 회장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현재 협회 안팎에서는 진웅섭 전 금감원장과 정희수 보험연수원장,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먼저 진웅섭 전 금감원장은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과 자본시장 국장, 새누리당 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거쳐 10대 금감원장으로 재직한 인물이다. 지난 9월부터는 법무법인 광장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진웅섭 전 금감원장은 당초 손해보험협회장 후보로 지목되면서 금융권의 주목을 받았으나, 본인이 고사함에 따라 최종 후보엔 오르지 않았다. 이를 놓고 생보협회장 자리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또 다른 후보인 정희수 보험연구원장은 과거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소속으로 3선(17~19대)에 성공했고 19대 국회에선 기획재정위원회 상임위원장까지 지낸 국회의원 출신 인사다. 지난 2018년부터 보험연수원을 이끌고 있다.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은 국회의원 시절엔 ‘친박계’라는 인상이 짙었으나, 지금은 여당 측 인사로 분류된다. 지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이후 문재인 캠프에서 통합정부추진위원회 자문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맡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라이나생명 전성기재단 이사장인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며 막판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금감원 수석부원장과 SGI서울보증 사장, 금융위원장 등을 역임해 보험업에 대한 전문성을 지닌 데다, 직전 금융위원장까지 맡았던 만큼 정부와 적극 소통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물론 최종구 전 위원장의 경우 실제로 경쟁에 뛰어들지는 미지수다. 협회장 자리엔 아직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감지돼서다. 그는 은행연합회장 후보로도 거론됐으나 최근 거절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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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관료 출신 인사가 생보협회장 후보로 각광받는 것은 보험제도 개선 등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선 정부와 가교 역할을 할 인물이 필요하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와 저금리 기조에 영업환경이 악화된 반면, 규제는 강화되고 있어서다. 더욱이 생보업계도 보험설계사 고용보험 의무화 등 현안을 떠안고 있다.

다만 관료 출신이 협회장을 맡는다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적지 않아 회원사의 선택이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