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생보협회, 차기 회장 인선 '스타트'…향방에 촉각

김용덕 손보협회장 연임 가능성…생보협회는 관료 출신 거론

금융입력 :2020/10/15 17:45    수정: 2020/10/15 18:01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과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의 임기 만료가 임박하면서 양대 보험협회장 교체 시즌이 도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보험업황이 악화된 가운데 어떤 인물이 두 사람을 이어 협회를 이끌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금융권에 손해보험협회는 지난 14일 이사회에서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을 마치며 차기 회장 선출 절차에 돌입했다. 이달 21일 첫 회의를 열어 후보 추천 일정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손보협회 회추위는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코리안리 등 6개 회원사 대표와 외부 인사 2명으로 꾸려졌다. 이들은 논의를 몇 차례 거친 뒤 회원사 총회에 후보를 추천, 표결에 붙일 예정이다. 김용덕 회장의 임기가 다음달 5일 끝나는 만큼 이달 말에는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왼쪽부터)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

협회 안팎에선 김용덕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도 눈을 떼지 않는 분위기다. 임기 만료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마땅한 후보자가 거론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950년생인 김용덕 회장은 행정고시 15회(1984년)로 공직에 입문한 후 재무무 국제금융국장과 국제업무정책관, 관세청장, 건설교통부 차관 등을 지낸 인물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엔 대통령 경제보좌관으로 활동하며 금융정책을 조율했고 2007년부터는 금융감독위원장을 역임했다.

특히 김용덕 회장은 오랜 공직 경험을 살려 금융당국·정치권과 원만히 소통하고 있다는 데 높은 점수를 받는다. 자동차보험료 인상이나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과 같은 주요 현안을 놓고 업계의 목소리를 적극 대변해왔다는 평이다.

또 손보업계 내에선 보험제도 개선 등 현안이 산적해 있어 현장과 정부의 가교 역할을 할 인물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짙다.

물론 손보협회장의 연임 사례가 드물다는 점은 변수다. 

생명보험협회도 조만간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생보협회의 경우 신용길 회장의 임기 만료일(12월8일)이 두 달 가까이 남아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고위 관료 출신 인사가 벌써부터 하마평에 오르내리며 각축전을 예고한 상태다.

이는 회장 교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비록 신용길 회장이 생보업계의 숙원인 예금보험료 인하와 해외투자 한도 완화를 이끌어냈지만, 영업환경이 악화된 반면 규제는 강화되고 있어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일각의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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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유력 후보로는 정희수 보험연수원장과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진웅섭 전 금감원장(현 법무법인 광장 고문)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교보생명과 KB생명 대표를 역임했던 신용길 회장의 뒤를 이어 관료 출신 인사가 협회를 맡는다는 것에 대한 반대 여론도 상당해 회원사의 최종 판단이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