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정외과 학생들이 제안한 현장 정책 아이디어가 서울 광진구에서 실제 정책으로 실행된다.
건국대학교는 정치외교학과 학생들이 전공 수업과 연계해 발굴해서 제안한 ‘반려인 사전교육 이수’를 자치구 차원의 시범사업으로 채택돼 내년에 시행된다고 2일 밝혔다.
건국대 학생들은 담당 공무원과 함께 ‘반려인 사전교육 이수’ 시범사업을 처음 기안한 ‘명예 기안자’로 정책 서류 결재를 받고 서울 광진구로부터 대학생 우수 정책 아이디어 표창도 수상했다.
반려인 사전교육은 반려 가족 1천만 시대의 바람직한 반려동물 양육 문화 조성을 위해 소정의 반려동물 양육 교육과정을 이수한 시민에게 일종의 반려동물 양육 면허증인 ‘반려동물 양육자 자격증’을 주는 정책이다.
건국대 정외과 학생들은 지난달 29일 광진구청에서 열린 ‘제6회 아이디어뱅크 우수제안 시상 및 간담회’에서 대학생 우수 정책 아이디어 표창을 받았다. ‘아이디어뱅크’는 광진구가 구민들의 다양한 의견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자치 행정에 반영하기 위해 민선 7기부터 새롭게 운영하는 주민 제안 창구다.
건국대 학생들은 전공 교과목인 ‘시민정치론(지도교수 이현출)’ 수업과 연계해 국민권익위원회의 ‘대학생 정책참여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지난 1학기 동안 7개 팀으로 나눠 ‘광진구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청년 정책 아이디어 제안’을 진행, 지난 7월 7가지 정책제안을 발표했다.
건국대 학생들은 시민 생활과 밀접한 교통, 사회적 약자 보행권, 반려동물 양육 사전 의무교육, 어린이 교통안전, 친환경 ‘에코스토어’, 공중전화부스를 활용한 미니스토어 등의 분야에 대해 현장을 직접 탐구해 문제를 분석하고 해외 사례와 정책대안 등을 연구해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광진구는 ‘대학생 정책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도출된 7가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이를 정책으로 실현하기 위해 ‘청년·광진 같이 이룸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광진구는 건국대 학생들이 제안한 정책 아이디어 7가지 가운데 실현 가능한 사업을 소관 부서와 검토, 이 가운데 실현 가능성과 정책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반려동물 소유자에 대한 사전 의무교육 시범 실시’ 제안을 최종 채택해 내년도부터 광진구 자체적으로 ‘반려인 사전교육 이수’를 시범사업으로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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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을 제안한 건국대 정외과 박지영 학생은 “시민정치 수업의 일환으로 지역 현안을 찾아 광진구의 민원자료를 분석하던 중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급증하면서 사회적 갈등과 유기견 문제도 늘어남에 따라 관련 정책을 제안했다”며 “지역 자치단체가 적극 검토해 실제 정책으로 도입하게 돼 뜻깊고, 서울 광진구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숙한 반려동물 양육 문화를 가진 자치구로 자리매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평소 구정에 관심을 갖고 구민 삶에 실용적이고 창의적인 정책을 제안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주민과 학생들의 소중한 제안을 자양분으로 삼아 구민의 생각이 곧 정책이 되는 열린 정책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