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무허가 개인정보 수집한 개발사들 고소

이용자에 대가 지불하며 크롬 확장도구 설치 유인

컴퓨팅입력 :2020/10/02 11:19    수정: 2020/10/04 09:22

페이스북이 이용자 정보를 허가 없이 스크랩하는 크롬 브라우저 확장도구를 개발, 배포한 회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1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이 보도헀다.

소송을 당한 회사는 미국 델라웨어에 있는 유니매니아와 델라웨어 변두리에 위치한 이스라엘 회사 브랜드토탈 등 두 곳이다. 페이스북은 두 회사가 인력과 대행사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같은 회사라고 의심하고 있다.

브랜드토털은 업보이스를, 유니매니아는 애드피드라는 크롬 확장 도구를 제작해 크롭웹스토어에 지난해부터 배포했다. 업보이스는 5천건, 애드피드는 1만건 이상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씨넷)

브랜드토탈은 업보이스를 설치하면, 온라인 기프트 카드와 같은 대가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용자들을 유인했다. 해당 확장 도구 설치자는 패널로 불리며, 이를 통해 취득한 정보들은 기업들의 마케팅 결정과 브랜드 전략에 영향을 미쳤다. 유니마니아도 비슷한 방법으로 애드피드 확장 도구를 홍보했다.

소장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업보이스, 애드피드 확장 도구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뿐 아니라 아마존, 트위터, 링크드인, 유튜브 등의 이용자 프로필로부터 정보를 탈취했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은 두 확장 도구가 이용자 계정의 공식·비공식적 데이터들을 수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문제라고 밝혔다.

수집한 정보엔 이름, ID, 성별, 생년월일, 친구 관계, 지역 정보 등과 같은 개인정보뿐 아니라 광고 및 광고 효과 등도 함께 포함됐다. 이용자가 시청한 광고명, 광고에 사용된 이미지 및 문구, 광고 반응 여부, 광고 선호도까지도 알 수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 이들은 모두 페이스북 측이 수집을 허가한 적 없는 사항들이다.

두 확장 도구는 브랜드토탈 홈페이지를 통해 '마케팅 인텔리전스'라는 이름으로 포장돼 팔리기도 했다.

관련기사

페이스북에 따르면 두 확장 도구는 이용자 정보를 스크랩하기 위해 대부분 신원 코드를 사용했으며, 그들의 서버로 수집한 정보들을 보냈다.

페이스북은 두 회사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웹사이트를 통한 이용자 정보에 영구적으로 접근할 수 없도록 하고, 향후 비슷한 확장 도구를 개발하지 못하도록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한 그들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이용자 정보를 통해 취득한 이익에 기반해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