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매출이 없는 개인사업자도 받을 수 있는 신용대출 상품을 연말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금융권에서는 개인사업자가 신용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신용평가사(CB)의 신용등급이 높거나, 일정 매출액 수준을 달성해야 하는 등의 조건이 있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를 위해 네이버 스토어에 입점한 개인사업자의 실시간 매출·배송이나 불만사항에 대한 운영 정도·고객 리뷰·재방문율 등과 같은 데이터를 분석해 신용대출을 낸다는 계획이다.
신용대출 자금은 미래에셋캐피탈이 집행하며, 네이버파이낸셜은 머신러닝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에셋캐피탈의 대출 심사역을 맡는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도 데이터에서 제외하는 것은 아니지만 신용등급을 토대로 신용대출을 내줬던 은행과는 다르게 다양한 데이터를 보는게 차별점"이라며 "향후 발생할 매출 채권을 담보로 하는 담보 대출이 아닌 무담보 신용대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네이버파이낸셜의 심사 모형은 어느정도 완성단계"라며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신용등급 1등급 대상자가 신용평가사의 1등급에 비해 1.8배"라고 설명했다.
그간 은행권에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받기 위해선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이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했다. 일정 신용등급에서 벗어나면 아예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이 이뤄지지 않았다. 신용등급 기준을 만족시키면 은행 내부 등급법에 따라 금리 수준이 결정되는 구조다. 매출액과 실적·자산현황·타 은행 거래 내역·연체 정보 등이 참고 자료로 사용된다. 또 경기에 따라 달라지는 업황 익스포저(노출액)가 달라지기 때문에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의 한도도 매해 달라진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은 신용등급과 매출규모 등 축적된 재무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직장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창업을 한 경우나 주부·학생 등처럼 금융 이력이 부족한 초기 개인사업자들은 받기 어려웠다.
은행권 관계자는 "직종이 변했다면 일정 기간의 업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업종을 바꿨다면 은행서 신용대출 요건을 만족하기 어렵다"며 "이 경우 신용보증재단과 같은 곳에서 보증서 담보 대출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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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들은 이커머스의 실시간 주문·결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터라 매출이 없는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에게 신용대출을 내주는 것은 무리라는 전언이다. 대신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은 개인 주민번호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 신용대출 심사를 받으면 된다는 부연이다.
또 11번가·위메프 등과 손잡고 매출 채권을 담보로 한 대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위메프와 '셀러론'이라는 상품으로 향후 일어날 매출 채권에 대한 대금을 선정산해주는 담보대출을 출시했으며, 우리은행은 연내 SK텔레콤과 11번가와 손잡고 매출 채권 담보 대출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