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올해 자동차보험 시장 진출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보험사로부터 받을 판매 수수료를 놓고 잡음이 일자 한 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네이버파트너스퀘어 역삼에서 열린 '네이버 서비스 밋업'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자동차보험 (비교 견적)서비스에 대해선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또 자동차보험 판매 수수료와 관련해선 "검토하고는 있으나 얼마로 책정되는지 알지 못한다"면서 "전략을 세우는 과정에서 얘기가 나온 것 같다"고 일축했다.
특히 최인혁 대표는 "보험서비스 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SME(중소상공인)를 지원하기 위함"이라며 "이들이 사업 안정화를 위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하반기엔 교육과정도 개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대표는 "자동차보험은 보험서비스 회사가 필요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달 법원에 '엔에프(NF)보험서비스'라는 상호의 법인을 등록하며 보험시장 진출을 예고한 상태다. 사업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보험대리점업, 통신판매업, 전화권유판매업 등을 사업 목적으로 적시하고, 여러 보험사와 제휴를 고려한다는 방침으로 미뤄 법인보험대리점(GA) 모델을 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GA는 보험사와 계약을 맺고 보험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를 뜻한다.
업계에서는 최 대표가 자동차보험 판매 수수료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 이 같이 해명한 것으로 해석한다.
앞서 NF보험서비스는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과 자동차보험 판매 수수료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신규 계약 성사 수수료로 11%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일각에선 네이버 측 요구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흘러나왔다. 네이버의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신규 가입자 확보엔 도움이 되겠지만, 수수료율이 높으면 보험사와 소비자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이유다.
네이버 측이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수수료율은 보험설계사가 상담하는 전화마케팅(TM)의 5~10%보다 높다. 더욱이 각 보험사는 수수료가 들지 않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때문에 삼성화재의 경우 네이버 플랫폼 참여 여부를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온라인 판매 채널에서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만큼 득실을 따져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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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과 API 등 기술적인 연동에 대해 논의하는 단계라 올해는 서비스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회사마다 다른 API를 맞춰야하는 만큼 서비스가 구축되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화재의 참여 가능성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면서 "삼성화재 측이 내년 서비스 출시에 앞서 API를 제공한다면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