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은행인 씨티그룹이 사상 처음으로 최고경영자(CEO)에 여성을 지목했다.
미국 CNN비지니스는 10일(현지시간) 씨티그룹이 제인 프레이저(Jane Fraser) 씨티그룹 글로벌소비자은행 총괄자를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제인 프레이저는 내년 2월부터 씨티그룹을 이끌게 된다.
씨티은행에서 37년을 보낸 마이클 코뱃 현 CEO는 사임하게 된다.
마이클 코뱃은 "제인 프레이저는 리더십과 경험을 바탕으로 뛰어난 CEO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제인 프레이저 차기 대표는 "이사회의 결정과 마이클 코뱃에게 감사하다"며 "씨티그룹의 다음 장을 작성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인 프레이저는 스코틀랜드 태생으로 씨티에서 16년 동안 근무했다. 현재 그는 씨티 글로벌 소비자 은행 최고경영자이며, 글로벌 소매 은행 및 자산관리·신용카드 등 19개국 소비자 비즈니스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앞서 라틴아메리카사업부와 기업전략·M&A 그룹에서 근무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씨티의 프라이빗뱅크 부문을 이끌었다. 씨티에 합류하기 전에는 컨설팅사 맥킨지와 골드만삭스 M&A 부서에서 일했다.
씨티 이사회 의장인 존 더건은 제인 프레이저에 대해 "은행을 다음 단계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우리 사업 라인과 지역에 걸쳐 깊은 경험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금융가는 주요 은행 중 하나인 씨티에서 첫 여성 대표가 나오면서 월스트리트가의 '유리천장'이 깨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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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 마이크 마요 은행부문 애널리스트는 "(제인 프레이저 선임은)월스트리트에서 획기적인 일"이라며 "씨티그룹이 회사 대표 선임에 다양성을 추가하고 있으며 역사적인 일"이라고 논평했다.
유리천장 외에도 최근 씨티그룹 주가가 떨어지면서 제인 프레이저가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주목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은행 신용 비용이 급증, 씨티그룹의 올 2분기 이익은 73% 감소했다. 주가도 3분의 1가량 줄어들었다고 CNN 비즈니스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