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전기차충전소 지붕 챙겨라”…민주당, 정부에 촉구

김필수 전기차협회장 제안에 조정식 정책위 의장 즉시 반응

카테크입력 :2020/08/12 13:49    수정: 2020/08/12 17:04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K-뉴딜위원회 총괄본부장(정책위 의장)이 12일 정부 부처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야외 전기차 충전소 지붕을 설치하는 방안을 챙겨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K-뉴딜위원회는 12일 오전 경기도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 다목적홀에서 ‘미래차 혁신성장 및 조기전환 방안’이라는 주제의 미래차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쪽에선 이해찬 대표, 조정식 정책위 의장, 진선미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등이 참석했으며, 공영운 현대차 사장,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 손정원 한온시스템 대표, 김필수 한국전기차협회장(대림대 교수)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김필수 전기차협회장은 “중앙 정부는 앞으로 충전기에 대한 예산을 별도로 책정할 필요가 있다”며 “전국에는 지붕이 없는 야외 전기차 충전소들이 많다. 지붕이 없다 보니 날씨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심하면 감전사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에 설치된 대다수 야외 전기차 충전소는 가림막이나 지붕이 없어, 비가 많이 오는 장마나 폭설 등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충전기를 한 손이 아닌 두 손으로 들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우산을 쓰면서 충전기를 연결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 폭염 특보가 발령되면 충전기 기온이 높아져, 장갑없이 충전기 사용을 할 수 없다는 단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K-뉴딜위원회는 12일 경기도 일산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미래차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서울 압구정 현대백화점 앞 야외 전기차 충전소에 충전중인 볼트 EV. 이곳은 폭염과 폭우 등의 날씨에 대응하는 지붕이 없다.

이에 대해 조정식 정책위 의장은 이날 참석한 산업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등 정부 관계자에게 “충전소 지붕을 설치하는 방안을 챙기라”고 촉구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고개를 끄떡이면서 해당 제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인 실행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충전기 4만5천대, 수소차 충전소 450개소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2021년에 다수의 전기차들이 하나의 장소에서 충전할 수 있는 ‘메가스테이션’을 구축하고 2023년까지 메가스테이션 수를 권역별 4개로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홍 차관은 또 고가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 계획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추가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해당 검토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논의되지 않았다. 테슬라 등 특정 업체에 불이익을 주기 위해 보조금 정책을 내지 않겠다는 것이 홍정기 차관의 뜻이다.

12일 경기도 일산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K-뉴딜위원회 주최 미래차 간담회 현장

더불어민주당 K-뉴딜위원회는 앞으로 택시와 버스 등 국민생활과 가까운 대중교통 차량의 전기차 100% 전환과 초고속 전기차 충전 등의 정책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공영운 현대차 사장은 “지금 친환경차(전기차·수소전기차)는 기존 차량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라며 “앞으로 가격을 대폭 낮춰 고객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공 사장은 “우리는 작년 전기차를 10만대 정도 판매했는데, 앞으로 5년 내에 전기차 100만대 수준으로 판매하겠다”면서 “주행거리도 늘리고, 20분 이내 충전이 가능한 초급속 충전 인프라 확대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또 그는 “수소전기차의 경우 전략적인 가치가 크다”며 “중소기업들과 같이 성장해 수소전기차 세계 시장을 선점하겠다. 수소전기차의 심장인 수소전지스택을 선박, 기자재 등으로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주요 당직자들이 공영운 현대차 사장 등과 함께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전기차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