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의 시작, CMB를 아시나요?

IPTV 확산에도 다채널 고화질 8VSB로 가입자 몰이

방송/통신입력 :2020/07/29 11:49    수정: 2020/07/29 17:45

우리나라 유료방송의 시작은 1965년 서울 명동에 현 CMB의 전신인 중앙음악방송이 개국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관련 법령이 미비했음에도, 중앙음악방송은 차차 그 사세를 확장해 나가며 1972년 부산을 시작으로 대전, 대구, 광주까지 음악방송 서비스 지역을 늘려 나갔다.

이후 컬러TV 보급과 더불어 ‘듣는 세상’에서 ‘보는 세상’으로 변화해 가는 흐름에 발맞춰 1982년 대구에서 VTR 테이프를 전송하는 방식을 이용해 영상 오락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CMB의 유선영상방송이 시작됐다.

또 CMB는 중계유선방송으로 시작해 유선방송의 성장과 함께 1994년 중앙 미디컴, 1995년 프로덕션 JBC를 자회사로 설립하고, 2000년에는 경쟁사였던 ‘대구유선방송’을 인수하면서 세를 늘려갔다.

CMB 대전사옥 전경

■ 중앙음악방송에서 종합유선방송사업자로

2001년 CMB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 전환을 승인받아 기존 중계유선방송사업자(Relay Operator/RO)에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ystem Operator/SO)로 전환됐다. 이어 CMB 광주방송, 대구방송, 대전방송, 충청방송을 설립하며 성장해 현재 11개 사업자로 구성된 MSO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CMB는 2014년을 시작으로 모든 가입자들이 낮은 비용으로 디지털 방송을 시청 할 수 있도록, 전국에선 처음으로 전 채널을 8VSB로 전환해 2017년 국내 최초 전 지역 100% 디지털 방송 전환을 선언키도 했다.

당시 130만 가입자였던 CMB는 8VBS 전환 이후 꾸준히 방송 가입자 수가 증가해 지난해 말 기준 154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7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며 매각을 추진 중인 현대HCN보다 22만명의 가입자가 많다. 특이할 만 한 점은 다른 SO가 IPTV의 확산세에 밀려 가입자가 이탈된 것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CMB 관계자는 “디지털 방송 전환 이전 70여개 채널에서, 2018년 156개, 지난해 7월 채널개편 이후에는 170여개 채널을 고화질 HD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가격인상 없이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 것이 유효했다”고 설명했다.

■ 실속형 고화질 8VSB에서 VOD도 OTT처럼

유료방송 이용자들이 잘 모르는 사실 중 하나가 8VSB에서도 VOD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것이다. 디지털 서비스이지만 일반적인 디지털 케이블TV와 달리 아날로그 기반이라는 것 때문에 비롯된 오해다. CMB는 2016년부터 셋톱박스를 통해 8VSB에서도 VOD를 제공 중이다.

특히, CMB는 셋톱박스 없이 실용적이고 편리하게 8VSB에서 VOD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신규 기술도 개발 중이다.

CMB의 8VSB에서 VOD를 이용할 수 있는 셋톱박스

OTT(Over The Top) 서비스에서 VOD를 이용하는 것처럼 TV에서도 셋톱박스 없이 VOD 시청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연내 제공을 목표로 개발 중인 이 서비스는 아파트나 빌라 등 공동주택에 ‘8VSB 컨버터’를 공동 설치해 가입자 당 1대씩 설치하지 않아도 VOD를 제공할 수 있다.

가정 내 8VSB 채널에서 VOD UI 화면을 볼 수 있으며 인증키와 연동된 리모콘이나 휴대폰 앱으로 VOD를 시청할 수 있다. 해당 방식이 셋톱을 공유하는 방식이어서 서비스 비용을 절반 가량 낮출 수 있고 소비자가 부담하는 비용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게 CMB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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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율 CMB 대표는 “지난 2015년부터 ETRI와 함께 방송통신 분야 연구 협력에 관한 MOU를 맺고 지역민에게 고품질의 방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협력해 왔다”며 “올해 창사 55주년을 맞아 이 서비스를 연내 상용화하려는 것은 8VSB 가입자가 댁내에 셋톱박스를 설치하지 않아도 VOD를 합리적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CMB는 1단계로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며, 2단계로 개별주택 대상으로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