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상임위원 역할은 마라톤 아니라 이어달리기”

4기 위원회 부위원장 지낸 허욱 표철수 위원 마지막 당부

방송/통신입력 :2020/07/29 11:27    수정: 2020/07/29 11:28

“방통위 상임위원은 마라톤이 아니라 이어달리기 계주와 같다.”

허욱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29일 전체회의 끝 무렵에 한 이야기다. 4기 방통위원으로서 임기 만료를 앞두고 마지막 회의에서 차기 위원회에 남기는 당부의 말이다.

허욱 위원은 “제가 맡아온 역할에 따라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면서 “3년 임기를 꾸준히 완료하는 마라톤의 의미보다 이어달리기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어달리기 계주는 선수들 간에 바톤을 주고 받은 협력과 팀워크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마라톤처럼 꾸준히 오래 달리는 게 아니라 상임위원 간에 정책목표를 서로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한 뒤 정책 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합의제 행정기구에서 경험한 일 가운데 내달 출범하게 되는 5기 방통위가 지켰으면 하는 바람으로 남긴 이야기가 상임위원 간 팀워크란 점이 이목을 끈다.

청와대 추천의 김창룡 위원, 국회 야당 추천의 안형환 위원이 5기 방통위원 임기를 시작했고 국회에서 각각 여야 추천 위원 한명씩 합류한 뒤 5기 방통위가 본격적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상임위원 간 팀워크를 통한 정책 논의와 결정을 중요 과제로 꼽은 것이다. 직원 간 소통에 대한 당부도 이어졌다.

허 위원은 “방통위 사무처 직원이 열정과 애정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성실한 소통을 하는 것도 상임위원의 몫”이라고 말했다.

허욱 위원과 함께 임기 종료를 맞이하게 되는 표철수 부위원장도 합의제 정신을 강조하면서 퇴임 전 감사의 뜻을 전했다.

표철수 부위원장은 “무엇보다 합의제 정신에 따라 방통위를 이끌어준 한상혁 위원장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성호 사무처장을 비롯해 국과장과 직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면서 “언제나 방통위에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주고 있는 언론인에 특히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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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부위원장은 아쉬운 점으로 분리된 소관 업무를 꼽으며 못다 이룬 정책 과제는 5기 방통위에서 이행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방통위가 관장해야 할 임무가 여러 부처로 분리돼 있는 구조적 문제를 타개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고, 방송의 공공성과 공정성 논란이 이어지는 점도 안타깝다”면서도 “지상파 UHD 정책이나 방송광고제도 개편 등 중요한 현안은 5기 상임위원의 지혜로 정리하고 괄먹한 성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