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자동차 시장이 코로나19와 경기침체 여파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 활성화 지표인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10개월째 두 자릿수 마이너스 성장에 그쳤다.
30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달 중국 시장에 판매된 전기차(EV·PHEV·HEV) 탑재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3.5기가와트시(GWh)로, 전년 같은 달 대비 40.5%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8월부터 10개월째 지속된 감소세다. 다만, 감소폭은 2월 74%로 정점을 찍은 이후 3월(51.0%)과 4월(41.2%)에 이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이에 대해 SNE리서치는 "신종 코로나로 위축된 시장 수요가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다"라며 "경기침체 확산 등의 요인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유형별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하이브리드(HEV) 배터리 사용량이 두 자릿수로 증가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용량이 큰 순수전기차(BEV) 배터리 사용량은 44.3% 급감했다.
같은 기간 현지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같은 달 대비 24.3% 줄어든 10만1천대에 그쳤다. 이는 11개월 연속 감소세다.
BEV 판매 감소세가 지속된 반면, PHEV와 HEV는 모두 두 자릿수로 증가하면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PHEV와 HEV가 BEV보다 단위 배터리 용량이 상당히 낮다는 점에서 PHEV와 HEV 증가만으로 현지 시장 침체를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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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중국 시장의 누적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12.7GWh로 전년 동기 대비 49.1% 급감했다. 1월부터 매달 전기차 판매량이 두 자릿수로 감소해온 것이 누적된 결과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국내 업계에선 현지 시장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면서 기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적절한 시장 전략을 점검,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