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브랜드 테슬라가 순수전기차(EV) 시장 점유율 순위에서 1위를 유지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8위에서 5위로 세 계단 상승했다. 기아자동차도 EV 시장 10위,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시장 5위를 차지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2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전세계 76개국에 판매된 EV 브랜드(승용차+상용차) 점유율 순위에서 26.7%를 기록,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모델3' 판매량이 10만대를 넘겨 전년 대비 16.8% 성장했다.
현대차는 사상 첫 5위를 기록, 전년 동기보다 세 계단 올라섰다. 전기트럭인 '포터2 일렉트릭'의 판매 호조가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코나 일렉트릭' 판매량 감소를 상쇄했다.
기아차는 '봉고 1T EV' 전기트럭과 '쏘울 부스터' 등 주요 전기차종의 수요 증가로 판매량이 1만대를 돌파하면서 EV 부문 톱(Top)10에 진입했다.
르노와 폭스바겐, 아우디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순위가 올랐다. 특히, 중국계에선 유일하게 GAC 트럼치(Trumpchi)가 2배가 넘는 급증세를 보이면서 처음으로 10위권 내에 들어섰다.
반면, 닛산은 북미·유럽·일본 판매량이 모두 급감해 점유율이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중국계인 BYD·BAIC도 내수 시장 위축에 따른 판매 감소로 순위와 점유율이 모두 하락했다.
PHEV 시장에선 유럽계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BMW가 판매량이 29.4% 급증하며 1위를 기록했고, 이어 볼보·메르세데스-벤츠·폭스바겐·아우디·푸조 등이 두 자릿수 이상의 급성장세를 나타냈다. 유럽 지역 판매 증가가 이들 업체들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기아차는 '시드 PHEV'와 '엑시드 PHEV' 판매 호조로 22.2% 성장률을 기록, 전년 동기 8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반면, 일본계인 미쓰비시·토요타는 각각 아웃랜더 PHEV와 프리우스 PHV 판매량이 모델 노후화로 줄어들면서 순위와 점유율이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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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E리서치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주력 모델 판매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대신,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 출시한 신 모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기차 시장 입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 시장이 점차 회복되는 가운데, 주력 모델 판매가 다시 본 궤도로 접어들면서 EV·PHEV 브랜드 위상을 더욱 굳건히 다지고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