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에 세계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에서 1위에 오른 LG화학이 4월까지 집계된 누적 시장 점유율에서도 1위를 지켰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5위, 7위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국내 배터리 3사가 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1~4월 전기차(EV·PHEV·HEV) 배터리 사용량 통계에서 전년 대비 91% 증가한 6.6기가와트시(GWh)를 기록, 전년 동기 4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삼성SDI는 1.5GWh의 배터리 사용량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해 5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은 사용량이 74.3% 증가한 1.1GWh를 기록해 순위가 두 단계 올랐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 합계는 전년 동기 16.2%에서 올해 35.3%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이 기간동안 전세계 시장에 판매된 전기차 10대 중 3대 이상에 한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셈이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의 판매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LG화학은 르노 조에, 테슬라 모델3(중국산), 아우디 E-트론 EV 등의 판매량 호조가 급증세로 이어졌다.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 BMW 330e, 파사트 GTE, SK이노베이션은 현대 포터2 일렉트릭과 기아 봉고 1T EV, 소울 부스터 등의 판매량 확대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한편, 1~4월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26.0GWh로 전년 동기 대비 20.7% 감소했다. 특히 4월 사용량은 39.8% 급감한 5.4GWh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여파로 미국·유럽 시장이 대폭 위축된 가운데, 중국 시장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주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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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인 일본 파나소닉은 미국 테슬라발(發) 공급 물량 감소가 이어진 탓에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9% 감소했다. AESC·CALB 등 일부 업체를 제외한 중국 업체들도 점유율이 모두 하락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글로벌 전역에 미치면서 한국계 3사도 비록 선방하고 있긴 하지만 일정 부분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글로벌 시장 상황을 꾸준히 관찰하면서 기초 경쟁력을 더욱 키우고 적절한 시장 전략을 점검하고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