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A12Z 칩을 탑재한 첫 맥인 '개발자 전환킷'(DTK/Developer Transition Kit)을 이번 주부터 개발자 대상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22일 오전(이하 미국 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열린 WWDC(세계 개발자 컨퍼런스) 2020 기조연설을 통해 맥 탑재 프로세서를 자체 개발한 Arm 프로세서로 전환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개발자 전환킷은 오는 연말 출시될 Arm 프로세서 탑재 맥 출시에 앞서 개발자들이 기존 앱을 전환하거나 Arm 프로세서의 성능을 확인하고 테스트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컴퓨터다. WWDC 2020 기조연설에서도 활용됐다.
애플 데스크톱 컴퓨터 제품 중 가장 부피가 작은 맥미니를 기반으로 아이패드 프로에 탑재된 A12Z 프로세서와 16GB 메모리, 512GB SSD와 맥OS 빅서(11.0) 베타 버전을 탑재했다.
이 개발자 전환킷을 주문하려면 먼저 '유니버설 앱 퀵 스타트 프로그램'에 가입해야 한다. 개발자들은 앱 개발에 쓸 수 있는 Arm 칩 탑재 맥미니와 맥OS 빅서(11.0), 개발툴인 X코드 12와 각종 문서에 접근할 수 있다. 가입 비용은 500달러(약 61만원)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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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개발자 대상으로 개발자 전환킷 주문을 받고 이번 주부터 배송한다고 밝혔다. 단 프로그램의 조건으로 '개발자 전환킷의 제한된 이용'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다. 따라서 해당 프로그램이 종료되면 그동안 이용한 기기를 애플에 반납해야 할 수 있다.
단 애플은 2005년 파워PC에서 인텔로 이주할 때도 개발자들을 위해 인텔 펜티엄M 프로세서를 장착한 테스트용 기기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 적이 있다. 이 때도 테스트용 인텔 맥을 반납한 개발자들에게 실제 출시된 제품을 제공했다. 이번에도 개발자 전환킷 반납에 따른 대가로 Arm 프로세서가 장착된 첫 제품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