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같지만 다른 은행' 전략을 신용카드 사업에도 접목해, 다른 카드사에도 영향을 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7일 신용카드 사업에 금융 이력이 부족한 사회초년생과 프리랜서 등 '씬 파일러'들도 쉽게 신용카드 발급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통상 신용카드를 신청할 경우 씬 파일러들은 자신의 소득 수준을 증빙해야 하는 서류를 별도 제출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카드사에선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과 소득 정보를 활용해 신용카드를 발급 여부를 심사한다. 이 과정서 씬 파일러들은 신용등급이 낮게 평가되거나 소득이 제대로 집계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소득을 증빙하는 서류를 내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카카오뱅크는 이 과정을 단순하게 풀어냈다. 신용카드 신청 시 카카오뱅크 계좌의 잔액 수준과 거래 등을 활용해 씬 파일러들도 추가적 서류를 내지 않을 수 있게 한 것이다. 물론 카카오뱅크의 계좌 정보는 고객 동의 하에 카드사에 이관된다. 카드사는 신용카드 발급 심사 기준에 카카오뱅크 거래 내역이 부합하면 카드를 발급해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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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추가 서류 없이도 카카오뱅크 계좌 내역 등을 통해 서류 제출을 대체하는 것"이라며 "심사 기준에 맞지 않을 경우 신용카드 발급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서류 제출없이도 신용카드를 신청하고 빠르게 심사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카카오뱅크는 씬 파일러들에게 중금리 대출 상품 가입의 문턱도 대폭 낮췄다. 개인사업자 사잇돌대출은 물론이고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받으려고 할 경우 씬 파일러들은 소득 정보가 불분명하단 이유로 별도 서류를 제출해야 했다. 카카오뱅크는 국세청 자료를 스크래핑을 통해 불러와 씬 파일러도 별도 서류를 제출하지 않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