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금융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뱅크가 편리함을 무기로 증권 계좌 고객 수를 늘리고 있다.
1일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뱅크는 증권 계좌 개설에 대해 고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페이 머니 충전 시 연결된 계좌를 카카오페이증권 일반 예탁 계좌를 바꾸도록 유도했는데, 지난 달 25일 기준으로 50만 계좌가 개설됐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증권 측은 "28일만에 거둔 성과"라며 "지난 2월 증권업계의 CMA 계좌가 19만7천개 신설된 것에 비해 속도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뱅크 플랫폼서 타 증권사의 신규 계좌 개설을 하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2019년 3월 26일 한국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올해 2월 25일에는 NH투자증권 주식 계좌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한국투자증권 신규 계좌 개설 건수는 현재까지 145만 계좌가 만들어졌고, 한 달여 서비스 오픈된 NH투자증권 계좌 수는 32만6천좌가 열렸다.
이 두 업체의 계좌 개설 속도가 빠른 것은 '편리성'에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계좌를 개설하려면 개인 신분증 촬영만 하면 되며, 카카오뱅크는 이미 고객에게 받은 개인 정보를 통해 계좌를 틀 수 있게 해준다.
그간 주식 계좌를 만들려면 공인인증서 등을 구비하거나 영업점을 방문해야 했다. 수 분이 소요되는 작업 절차가 줄어드니 이들 업체에 발길이 몰렸던 것. 또, 365일 24시간 동안 끊김없이 원하는 시간에 계좌 개설을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 카카오페이증권에 따르면 평일 오후 4시부터 오전 8시까지 영업 외 시간 개설 비중은 46.4%였으며 4명 중 1명은 주말에 계좌를 연 것으로 나왔다.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뱅크는 유입 고객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고안 중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진입장벽을 낮춘,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자산관리 및 투자 서비스'를 기치에 건 만큼 카카오페이증권의 예탁 계좌를 개설한 고객에게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집금 계좌가 많아진 만큼 카카오페이증권의 새로운 서비스에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 머니 충전 계좌는 선불전자금융업 감독 규정에 따라 200만원이라는 한도가 있었지만, 예탁 계좌로 바꾸면서 집금 계좌의 총 보유고도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카카오페이증권 김대홍 대표는 "자산 관리에 관심 갖기 시작하는 2030 젊은 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권 계좌 개설이 이뤄지고 있다"며 "조만간 금융에 대한 전문지식 없이도 카카오페이 플랫폼에서 재미있게 이용할 수 있는 색다른 투자 방식을 선보일 예정으로, 기존 증권 서비스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투자 문화를 만들어나가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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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등의 증권 계좌를 통해 새로운 고객 창출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바로 증권 계좌 개설을 연결하면서 카카오뱅크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선 증권 계좌 개설도 되고 쉽다는 인식이 퍼지는 장점이 있다"면서 "증권 계좌를 개설하는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카카오뱅크를 통로로 활용하는 증권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부수 이익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