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올해 카카오 계열사 간 협력을 강화하고, 기존 금융사와 제휴를 통해 금융플랫폼 비즈니스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2019년 플랫폼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비즈니스 측면서 금융 플랫폼 비즈니스를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과 협업해 주식 계좌 개설 신청 서비스와 저축은행·캐피탈·카드사의 대출을 연결해주는 연계 대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윤호영 대표는 "주식 계좌 신청 서비스는 출시 148일만에 100만 계좌가 개설됐으며 다른 증권사도 추가할 예정"이라며 "연계 대출도 제휴 금융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카카오뱅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연계 증권계좌 수수료 수익은 52억원, 연계대출 수입 수수료는 60억원이다.
윤 대표는 금융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 방안으로 카카오 계열사 간 연결성 강화와 제휴 신용카드 출시를 거론했다. 그는 "카카오에 있는 여러 회사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올해부터 더 많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간 계좌 연결 프로세스를 간소화하는 등 단계적 서비스 연결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카카오 공동체 간 서비스 장벽을 낮추고 연결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용카드는 신한카드·KB국민카드·씨티카드·삼성카드와 손잡고 이날 오후부터 카드 신청을 받는다. 신청 채널은 카카오뱅크지만 발급 심사 및 관리는 각 카드사들이 맡는다. 다만, 카드 신청 시 동의를 한 고객에 한해 카카오뱅크 거래 실적을 신용카드 발급 심사에 활용한다.
카카오뱅크가 선보일 제휴 신용카드는 스타벅스·넷플릭스·유튜브 프리미엄·카카오페이·카카오T·숙박 등 다양한 혜택처를 겨냥했다. 신용카드 데이터를 분석해 카카오뱅크와 제휴 카드사가 고객 혜택을 취합했다. 신용카드 연회비는 발급사별로 다르지만 6천원부터 1만8천원으로 타 신용카드에 비해 높지 않은 수준으로 책정됐다.
카카오뱅크 우일식 비즈니스팀 제휴 신용카드 TF장은 "신용카드 모집 수수료를 수취할 수 있기 때문에 카카오뱅크가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수익적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별도로 카드 이용 데이터라는 방대한 데이터를 쌓을 수 있어 맞춤형 서비스 제공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뒀다.
우일식 제휴 신용카드 TF장은 "일반적으로 신용카드 발급 시 카드사는 신용평가사로부터 고객 소득 정보로 판단하는데 사회초년생과 대학생, 프리랜서는 소득 정보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예금 증명, 잔고 증명 서류를 제출해야 했다"며 "카카오뱅크 제휴카드는 고객 동의 하에 카카오뱅크 평균 잔액 정보 등을 활용해 번거로운 절차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올해 상반기 말 오픈뱅킹 서비스를 선보이고 2021년에는 비대면 금융환경에 최적화된 기술을 개발하고 테스트하는 금융기술연구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늘어나는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빠르게 연결하기 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편도 2017년 7월 27일 출범 이후 2년 반여만에 단행했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개선함과 동시에 많은 계좌를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 계열사의 연결성, 제휴 서비스 확장, 오픈뱅킹으로 카카오뱅크 이용자가 이용하는 계좌 수가 늘어난 것에 대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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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서비스팀 신선영 홈개편 TF팀장은 "눈에 보이기에는 유사할 수 있지만 처음 카카오뱅크 앱은 계좌 수가 1~2개 개설한 고객에게 적합한 플랫폼이었다면 지금 카카오뱅크 앱은 많은 상황을 담을 수 있도록 구조적 개선을 했다"며 "유연하고 빠르게 확장할 수 있게 개선했고, 접근성과 신분증 모듈 등 성능 개선에도 신경을 썼다"고 언급했다.
더 많은 상품,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카카오뱅크는 기업공개상장(IPO) 준비도 진행 중이다. 윤호영 대표는 "지속적인 성장 등을 위해 보다 많은 자본 투자가 필요하며 자산 증가에 따른 규제 자본 준수를 위해 기업 공개를 추진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IPO를 위한 실무적인 준비를 시작하지만 시점은 명확하게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2020년 시장과의 소통을 잘하기 위해 올해 1분기부터 분기 성과를 별도로 공지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