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카카오뱅크 프렌즈 체크카드' 인기에 화들짝 놀란 국내 은행·카드사가 체크카드에 캐릭터를 입히고 있다. 카카오 프렌즈 외에도 펭수, 쿠키런 등 다양한 캐릭터를 내세우며 고객몰이에 나서는 중이다. 올해 1분기 체크카드는 캐릭터 전쟁이 후끈했다.
14일 관련업계서는 1분기 캐릭터 체크카드 관심도가 어느 때보다 뜨거웠으며,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카드사의 상품을 검색하고 비교할 수 있는 '카드 고릴라'가 2020년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카드 상품 조회 수와 신청 전환 수를 합산해 관심도를 뽑은 결과 1~10위 내 4종이 모두 캐릭터 체크카드였다. 지난 한 해 동안 관심도 1~30위 내 캐릭터 체크카드는 5종이었지만 올해 1분기 30위 내 캐릭터 체크카드는 9종으로 늘어났다.
NH농협은행의 '라이언 치즈 체크카드'와 KB국민카드의 '펭수 노리 체크카드'의 인기가 도드라졌다. 2019년 11월 말 출시된 NH농협 라이언 치즈 체크카드는 3주 만에 10만장이 발급됐고, 올해 3월 기준으로는 37만장이 발급됐다. KB국민 노리 체크카드는 올해 2월 17일에 펭수 버전 출시한 이후 한달 반여가 지난 3월말 24만장이 발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카드고릴라 측은 "펭수 노리 체크카드는 2월 관심도 데이터(차트데이터)서 전체 12%를 차지하더니 3월엔 전체 59%로 급상승했다"고 부연했다.
두 카드 상품 외에도 우리카드 '카드의 정석 쿠키 체크카드', SC제일은행 '벨리미키 에이스플러스 체크카드', 신한카드 '카카오페이 신한 무지 체크카드' 등도 캐릭터를 입은 체크카드로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캐릭터 체크카드의 원조격인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도 발급도 꾸준히 늘어나는 중이다. 2017년 7월 27일 출시된 체크카드는 4일 만에 76만3천902장이 발급됐으며 2018년 9월 30일 557만5천408장, 2019년 9월 30일 961만3천302장, 2020년 3월 31일 1천149만6천935장이 발급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시즌제를 도입해 시즌마다 혜택을 추가하고 있어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며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중 라이언이 아직도 가장 발급 건이 많다"고 귀띔했다.
카카오 프렌즈를 입은 캐릭터가 인기를 끌면서 라이선스를 총괄하는 카카오아이엑스(IX)의 로열티 매출도 올랐다. 카카오IX의 2019년 로열티 매출은 229억1천861만원으로 2018년 222억1천660만원 대비 7억201만원(약 3.1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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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캐릭터 체크카드가 인기를 끌까. 카드고릴라 고승훈 대표는 "체크카드는 철저하게 혜택을 따지기보다 하나쯤 꼭 필요해서 받는 경우가 많다"며 "미성년자,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 젊은 소비자들에게 마케팅하려고 디자인에 공을 많이 들이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NH농협카드 관계자는 "체크카드는 발급비가 없고 연회비도 없어 크게 혜택이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런 차별화를 캐릭터로 표현하고 있으며 당분간 10~30대 등 젊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