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자체 간편결제를 해외 무대로 넓히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쏠(SOL)페이'로 하나은행은 '하나머니'를 이용해 해외서도 국내서처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별도의 환전 없이 해외서 손 쉽게 결제를 할 수 있어 고객 묶어두기가 가능한데다가 디지털 선도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여기에 해외 파트너사 확보는 추후 해외 사업 확대에도 도움이 돼 '일거삼득'의 효과가 있다.
13일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계좌 연결이나 자체 포인트를 통한 간편결제를 해외서도 쓸 수 있도록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의 쏠 페이는 모바일 뱅킹 앱 '쏠'에서 쓸 수 있는 서비스다. 계좌를 직접 연결한 후 이 계좌에 들어있는 만큼 돈을 쓸 수 있다.
국내에서는 다이소와 암웨이, 제로페이 가맹점서 쏠 페이를 통한 결제가 가능하다. 해외에서는 아직 쓸 수 없는데 조만간 일본에서 쏠 페이 결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 초 일본서도 결제하도록 하려고 했는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2019년 4월부터 하나머니를 통해 대만서 하나머니 해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나머니는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사용 시 얻을 수 있는 포인트지만, 계좌 충전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사실상 선불전자지급수단인 셈이다.
대만을 시작으로 태국, 베트남, 일본으로 저변을 확대했다. 하나은행은 올 상반기 외화 동전이나 화폐를 하나머니로 적립시키고 국내외서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올 상반기 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은행 간편결제 서비스를 글로벌로 확장하려는 것은 상대적으로 국내보다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굵직한 IT기업들이 간편결제 시장을 이미 선점한 상태다. 이미 현지법인이나 영업점이 있는 해외라면, 은행이 상대적으로 협상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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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은 환전없이 결제가 되니 환전 수수료율을 이유로 이탈하지 않을 수 있다. 이밖에 은행의 모바일 앱 결제는 디지털 뱅킹에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신한은행 측은 "계좌 기반 모바일 직불 지급수단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간편결제 서비스는 모바일 금융서 빠질 수 없는 서비스"라며 "쏠 페이 이용 고객과 제휴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페이결제 서비스 시장 또한 선점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