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화상회의 때 줌 쓰지마"…정부 차원 첫 제재

보안취약 우려…미국 교육기관들도 연이어 금지

인터넷입력 :2020/04/08 17:22    수정: 2020/04/08 17:28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대만 정부가 온라인 화상회의 서비스 줌(Zoom) 사용을 금지했다고 블룸버그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 동안 일부 교육기관들이 줌 사용을 금지한 적은 있지만 정부가 직접 제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면접촉을 피하기 위해 줌을 이용한 원격 회의를 해 왔다. 하지만 보안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사용금지령을 내리게 됐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대만이 정부 차원에서 줌 사용을 금지했다. (사진=씨넷)

줌은 코로나19 이후 큰 인기를 누린 앱 중 하나다. 덕분에 서비스업체인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즈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바쁜 시간을 보냈다.

앱 분석업체 앱토피아에 따르면 3월 중순 줌 다운로드 건수는 210만 건을 넘어섰다. 불과 두 달 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덕분에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즈의 주가도 2배 이상 폭등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보안 문제가 불거지면서 논란에 휘말렸다. 특히 IT전문매체 마더보드가 줌 iOS 앱이 이용자 데이터를 페이스북에 넘겨준다고 보도하면서 보안 논란이 시작됐다. 논란이 커지자 줌은 iOS 앱의 페이스북 데이터 전송 기능을 삭제했다.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보안 논란은 줄어들지 않았다. 줌의 주장과 달리 종단간(end-to-end) 암호화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종단간 암호화’란 통신을 주고 받는 양 당사자만이 암호를 풀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말한다.

줌 접속자들의 개인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여기에다 일부 이용자들의 데이터가 중국에 있는 데이터센터를 경유한다는 주장까지 덧붙여지면서 줌 파동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줌 측은 일부 화상회의 데이터가 중국 서버로 우회한 것은 실수로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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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커지자 뉴욕시 교육청이 보안 우려를 이유로 '줌 금지령’을 내렸다. 일런 머스크의 스페이스X 역시 줌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대만 정부가 아예 정부 차원의 공식 회의 때 줌을 쓰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뜩이나 보안 논란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즈는 대만 정부의 이번 조치로 적잖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