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의 사이버 보안 사고에 대해 에릭 위안 최고경영자(CEO)가 공식 사과했다고 IT매체 씨넷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원격근무가 증가하면서 줌의 사용자 수가 급증했다며, 작년 12월 1000만 명 수준이었던 일 사용자 수가 3월에는 2000만 명으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몇 주 동안 이런 사용자 유입을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초점이었다”며, “하지만, 우리가 개인정보보호 및 보안 측면에서 지역 사회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블로그 글을 통해 밝혔다.
이에 따라 줌은 기능 업데이트 등 일반적인 개발업무를 중단하고, 향후 90일간 개인정보 보호 개선작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법 집행 기관 및 정부의 사용자 데이터 요청에 대한 투명성 보고서를 공개하고, 자사가 사용자 보안을 적절하게 처리하고 있는지 "타사 전문가와의 종합적인 검토"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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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줌이 급성장하면서 화상 수업 도중 해커들이 무단 침입해 음란 영상을 틀고 나가는 등 '줌 폭격(ZOOM-BOMBING)'이 각 지에서 일어났다. 레티샤 제임스 미국 뉴욕 검찰총장은 지난 달 말 줌에 서한을 보내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이용 증가를 감안하면 줌의 보안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1일에는 줌의 보안이 완벽하지 않아 맥에서 해커들이 웹캠과 마이크 통제권을 장악할 수 있는 버그가 발견되기도 했다. 또, 지난 주에는 줌 iOS 버전이 프로그램에 포함된 페이스북 로그인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통해 페이스북에 회원정보를 넘긴 것으로 확인돼 아이폰앱에서 페이스북 SDK를 제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