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올해 1분기 시장기대치를 하회한 성적을 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반도체는 1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2천4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3%, 전분기 대비 12.8% 가량 줄어든 수치다.
증권업계에서는 서울반도체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수요 침체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조명, 자동차, 모바일용 발광다이오드(LED) 부문에서 부진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서울반도체의 1분기 잠정실적 매출은 종전 추정치(2천513억원), 컨센서스(2천545억원)을 하회한 것"이라며 "서울반도체가 제시한 1분기 매출 가이던스(2천400억원~2천600억원)에 부합했으나 전체적으로 부진한 실적으로 평가된다. 1분기 영업이익도 종전 추정치를 하회한 38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다만, 대신증권은 올해 3분기에는 서울반도체가 액정표시장치(LCD) TV 사업을 통해 실적 반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강호 연구원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분기 대비 9.9%, 22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베트남으로 일부 생산라인 이전 완료로 원가절감 효과가 재현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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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TV 부문에서 글로벌 점유율 증가가 예상된다. 국내 LCD 패널 업체의 생산능력 감축으로 중국 LCD 패널 업체간의 점유율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라며 "LCD TV향 LED 업체 중 서울반도체는 와이캅(중간 기판을 빼고 칩과 PCB를 직접 연결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원가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영향 이후 글로벌 LCD TV 업체가 LED 공급업체를 이원화하면서 서울반도체에게 반사이익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신증권은 서울반도체의 목표주가를 1만9천원에서 1만7천원으로 하향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