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평창군이 국내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 도시'에 도전한다. RE100 캠페인은 그동안 기업체에 한해 시도된 바 있어 지자체가 나서는 것이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평창군은 오는 23일 오전 10시 군청에서 '평창 RE100 도시 선포식'을 열고 RE100 도시 출범 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은 1단계 2025년 20%, 2단계 2040년 50% 등 군내 공공 시설의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단계적으로 늘려, 2040년에 5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한왕기 평창군수는 "선포식을 계기로 RE100 실천 기반을 마련해 평창군을 지속가능한 에너지 자립 도시로 만들겠다"며 "올림픽유치 이후 문화유산으로 올림픽 유산뿐만 아니라 청정한 자연환경 역시 후대에 물려주어야 할 귀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RE100은 사용 전력의 전체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지난해 7월 기준 구글·애플 등 주요 185개 기업이 참여할 정도로 보편화됐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체들도 지난해 11월 '재생에너지 사용인정제도' 시범사업에 참여하면서 RE100 도입 실험에 나선 바 있다.
에너지자립도시 추진을 향한 지자체의 열기는 전국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또다른 예는 '카본프리 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탄소 없는 섬)'를 선언한 제주특별자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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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최근 제주지역 거점 대학교인 제주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지역 재생에너지 생산량 제고에 나섰다.
에기평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100% 사용 개념인 RE100을 넘어, 인구증가·기업유치와 육지로 재생에너지 전력을 역(逆)송전하는 'RE300'을 추진한다"며 "친환경 에너지섬인 제주의 성공 모델을 다른 지자체와 해외에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