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록스 “HP 적대적 인수 나서겠다”

컴퓨팅입력 :2019/11/27 15:06

HP 인수를 시도했다가 거절당한 제록스가 주주 공략을 통한 적대적 인수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존 비젠틴 제록스 최고경영자(CEO)는 26일(이하 현지시간) HP 측에 서한을 보내 "335억 달러에 HP를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HP 주주들에게 직접 제안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HP로부터 인수 제안을 거절당한 제록스가 적대적 인수에 나섰다. (사진=플리커 @Zack Seward)

그는 ″우리는 HP 주주들과 직접 관계를 맺어 HP 이사회가 옳은 일을 하도록 하고, 매력적인 기회를 잡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HP와 제록스 합병의 잠재적 이익은 명확하다"며 "우리가 힘을 합치면 업계 리더가 돼 혁신에 더 많이 투자하고 주주를 위해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록스의 HP 인수 추진을 주도하는 것은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칼 아이칸(Carl Icahn)이다. 아이칸은 제록스 주식을 10.6%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HP 주식 12억 달러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기사

제록스는 이달 초 HP에게 주당 22달러에 인수를 제안했으나, HP 이사회는 지난 주 제록스의 인수 제안을 만장일치로 거절한 바 있다. HP 이사회는 17일 제록스의 인수 제안이 HP 주주들의 최대 이익이 되지 않으며, HP의 기업가치를 저평가한 것이라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또, 25일에도 HP 이사회는 제록스의 인수 제안이 HP를 크게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다시 거절한 바 있다.

사진=씨넷

HP는 지난 달 연간 구조 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2022년 회계 연도 말 까지 7,000~9,000면의 직원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세트(FactSet)에 따르면 이 규모는 전 세계에 있는 5만 5000명의 HP 직원 중 거의 16%에 해당하는 규모로, HP는 이를 통해 연간 10억 달러를 절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