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막판까지 구글과 핏비트 인수경쟁

"주당 7.30달러" 제안…구글, 결국 주당 7.35달러에 인수

인터넷입력 :2019/11/27 10:10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구글의 승리로 끝난 핏비트 인수 경쟁에 페이스북도 가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협상 과정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핏비트 CEO와 세 차례 회동했던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핏비트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회사 매각 관련 문건에 등장하는 ‘A 회사’는 페이스북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CNBC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주당 7.30달러에 인수하겠다는 구체적인 제안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안 가격은 구글의 최종 인수 가격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사진=씨넷)

구글은 지난 11월1일 핏비트를 21억 달러에 인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주당 인수 가격은 7.35달러다.

CNBC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주당 7.30달러를 최종 제안으로 생각했으며, 구글과 가격 경쟁을 벌일 계획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SEC 문건에는 핏비트와 A회사(페이스북) 관계자의 회동 상황까지 공개돼 있다.

이 문건에 따르면 제임스 박 핏비트 CEO는 지난 6월11일 ‘A사 CEO’와 저녁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웨어러블 기술 동향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았다.

이 문건에서 거론된 인물이 바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라고 CNBC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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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박 CEO는 7월2일에도 또 다른 임원을 대동하고 저커버그와 회동했다. 양측은 9월에 한 차례 더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건은 또 페이스북이 10월 들어 핏비트 측에 몇 차례 구체적인 인수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결국 페이스북은 주당 7.30달러를 최종 제안한 뒤 더 이상 가격 경쟁을 하지 않으면서 핏비트가 구글 품에 안기게 됐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