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국정감사에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른바 '조국 펀드'와 관련된 자동차부품 제조사 '익성'에 몰아주기식 지원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시기에 이 업체에 대한 정부 지원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해당 업체에 연구·개발(R&D)을 지원하는 과정은 정당한 경쟁을 통해 이뤄졌다"며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국회 산자위 소속 자유한국당 윤한홍 의원은 2일 열린 국감에서 "지난 2017년 조 장관이 민정수석에 취임한 이후 익성에 대한 R&D 예산이 집중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며 "국가 예산이 조국 펀드로 흘러들어가 조 장관의 재산 증식에 사용됐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이 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익성은 지난 2017년 7월 산업부로부터 소재·부품 기술 개발에 6억8천만원을, 같은 해 10월에는 탄소산업 기반 조성 사업에 11억5천만원 등 총 4가지 사업에 R&D 지원 예산으로 35억2천만원을 받았다.
앞서 익성은 지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정부로부터 16억7천만원을 지원받았다. 조 수석 취임 이후 정부의 지원 금액이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는 것. 조 장관이 민정수석에 취임한 후 산업부가 의도적으로 '익성 밀어주기'를 했다는 주장이다.
그는 "익성이 받은 지원금은 정부 R&D 지원금의 38.5%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90여억원 규모의 지원금 중 40%에 가까운 금액을 영세 자동차 부품회사가 가져간 것"이라면서 "예산이 지원되는 과정을 보면 공무원들이 이를 자발적으로 했을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익성이 이차전지와 에너지저장용 탄소 등 여러 분야 R&D 지원사업에 선정된 것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실패를 해도 정부에 갚지 않아도 되는 부담이 없는 예산"이라며 "조 수석 취임 전까지만 해도 15번의 예산 신청을 해 2건 지원받았지만, 취임 이후 7번 신청해 4건을 받아간 점도 이상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윤 의원은 "조국 펀드는 익성을 코스닥 상장사와 합병해 주가를 조작하려 했다"며 "이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산업부의 자금이 들어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정부의 R&D 지원 절차와 과정은 경쟁을 통해 차질없이 추진됐다"며 의혹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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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장관은 "익성이 하는 R&D 과제는 8개로, 장관이 과거 민정수석으로 취임하기 전 4개의 국정과제가 선정됐고 이후 선정된 것이 4개"라며 "지원금액이 늘어난 것은 이 업체가 예전에는 R&D 단기 과제를 수행했기 때문이다. 현재는 중기 과제를 수행하고 있어 지원 실적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익성의 기술력과 관련한 질의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성 장관은 "익성은 당초 섬유 부직포 개발생산을 전문으로 하던 업체로, 매출 70%가 건축 자재에서 나온다"며 "해당 업체는 이차전지 음극재 사업을 위한 노력에 경주해온 끝에 2017년 전극소재를 생산하기도 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