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의 중동 현지 전력기기 생산법인 '사우디대한(Saudi Taihan)'이 27일(현지시간) 첫 가동에 돌입했다. 이 사업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중동 걸프협력이사회(GCC) 지역 최초로 고압(HV)급 전력기기를 생산한다.
대한전선(대표집행임원 나형균)은 이날 사우디 리야드에서 사우디대한 공장을 개장하고 가동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념식에는 압둘라지즈 알-압둘카림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MEIM) 차관과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사우디 전력청(SEC), 내셔널그리드, 전력 공사업체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조병욱 주 사우디 대사와 윤여봉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리야드 무역관장, 나형균 대한전선 사장과 중동 지역 담당자 등도 참석했다. 합작 파트너사인 모하메드 알-오자이미 그룹 회장단과 사우디대한 김승일 법인장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알-압둘카림 차관은 "사우디대한은 사우디의 '비전 2030'의 모범적인 모델"이라며 "사우디 전력 산업의 발전과 선진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사우디의 에너지 기관들과 대한전선이 더욱 긴밀하고 호혜적인 관계를 통해 발전을 도모해 나가길 바란다"며 "필요한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비전 2030은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주도 하에 사우디 산업구조를 석유 위주에서 탈피해 다각화하려는 경제정책이다. 우리나라는 미국, 인도 등과 함께 이 프로젝트의 중점 협력국으로 선정된 바 있다.
나형균 대한전선 사장은 "사우디대한은 사우디전력청에 HV급 전력기기를 납품할 수 있는 유일한 현지 업체"라며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사우디 전력기기 시장에 기술·가격 경쟁력이 높은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나 사장은 "사우디를 시작으로 GCC 국가와 아프리카, 유럽 시장에 전력기기를 수출할 수 있는 글로벌 생산 기지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대한전선은 사우디 전력망 시장의 주요 공급자로서 전력 분야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사우디가 지향하는 비전 2030에 기여하고 상호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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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2017년 2월 대한전선과 알-오자이미 그룹이 공동투자해 설립한 사우디대한은 리야드에 공장을 건립, 생산설비를 확충하고 품질 인증을 획득하는 등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준비를 진행해왔다.
이 법인은 지난 5월 SEC로부터 HV급 케이블 접속재에 대한 사전 인증(PQ)을 획득하고 공급자로서 정식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