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브랜드 차량의 국내 판매가 우리나라에서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반대로 중국에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8일 발간한 2019년 상반기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 및 정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 시장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1천48만6천929대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브랜드의 중국 내 판매량은 47만1천26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7% 하락했다. 미국계 브랜드는 23.5% 하락한 93만9천690대, 유럽계 브랜드는 10.0% 하락한 247만4천526대, 중국계 브랜드는 16.9% 하락한 418만4천103대를 기록했다.
자동차산업협회는 이같은 하락이 미국과 중국간 무역갈등 장기화에 따른 구매심리 위축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본계 브랜드의 중국 내 판매는 다른 국가에 비해 올랐다.
일본계 브랜드 중국 내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2% 오른 241만7천348대를 기록했다. 토요타의 경우 36.7% 오른 83만9천171대를 나타냈고, 혼다는 14.1% 오른 76만461대를 기록했다.
일본계 브랜드 국내 판매량은 지난달부터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하락 추세다.
5일 한국수입차협회가 발표한 7월 수입 승용차 등록대수 현황에 따르면, 7월 일본차 등록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2% 하락한 2천674대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13.7%로 전년 동월 대비 2.0% 하락했다.
렉서스 브랜드 7월 등록대수는 전월보다 24.6% 하락한 982대, 토요타 등록대수는 37.5% 하락한 865대, 혼다 등록대수는 41.6% 하락한 468대, 닛산은 19.7% 하락한 228대, 인피니티는 25.1% 하락한 131대를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로 볼 때, 일본계 브랜드는 우리나라 판매보다는 반사이익 효과가 있는 중국 시장에 더욱 전념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한편 상반기 해외 주요 7개 시장의 승용차 판매는 글로벌 경기둔화, 미중 무역분쟁 여파 등에 따라 전년비 5.6% 감소한 3천117만대를 기록했다
최대 신흥시장인 중국과 인도는 각각 11.0%, 10.3%의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나타내었으며, 선진시장인 미국(1.9%↓) EU(3.1%↓)에서도 판매가 감소했다. 반면,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브라질 시장에서만 소비자 구매력 증대로 유일하게 11.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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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국적별로는 미국계와 유럽계가 각각 6.0%, 4.1% 감소하며 감소폭이 비교적 높았으며, 한국계와 일본계는 각각 3.1%, 1.5% 감소해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최근 우리 업계는 중국시장 실적 악화, 미-중 무역마찰에 더하여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와 하반기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갈등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 증가와 불투명성 확대에 직면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위기극복을 위한 노사협력, R&D 투자 확대 등 기업측면의 노력을 정부가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 개발, 화평화관법 등 환경, 안전, 노동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해 주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