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日 규제 속 첫 현장 경영 나서

온양 사업장 방문, 사내식당서 오찬 후 간담회

디지털경제입력 :2019/08/06 16:13    수정: 2019/08/06 16:3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한국과 일본 간 경제전쟁 속 현장 경영에 나섰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충청남도 아산 소재 삼성전자 온양캠퍼스를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온양사업장의 사내 임직원 식당에서 오찬을 하고,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사업군별 개발실장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오른쪽부터 이재용 부회장,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백홍주 TSP총괄 부사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사진:삼성전자)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백홍주 테스트&시스템패키지(TSP) 총괄 부사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등이 이 부회장을 수행했다.

이 부회장은 간담회에서 반도체 패키징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차세대 개발 방향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고 비메모리 반도체에 133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세웠다. 패키징 기술은 반도체 성능과 생산효율성을 높이는 핵심기술이다.

6일 온양사업장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내 임직원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오른쪽부터: 앞쪽부터 이재용 부회장,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이 부회장이 온양사업장을 찾은 건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와 무관하지 않다. 일본 정부는 지난 2일 각의(국무회의)에서 한국을 수출심사 면제대상국인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앞선 지난달 4일 일본 경제산업성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핵심소재인 포토레지스트(감광액), 불산(에칭가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3개 품목에 대해 개별수출 심사를 결정했다.

일본정부의 수출규제에 따라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투자 계획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본의 규제 결정 후 이 부회장은 비상경영 체제 속에 긴박한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달 일본으로 6일 간 출장을 다녀왔고, 귀국 직후 비상 경영회의를 주재했다. 이때 이 부회장은 전체 사업부문 사장단에 비상상황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 마련을 지시했다.

맨 왼쪽부터 백홍주 TSP총괄 부사장,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이재용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사진:삼성전자)

이 부회장은 일본정부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이 내려진 뒤 5일 오후 삼성전자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해 긴급사장단 회의를 진행했다. 지난 달 13일 반도체·디스플레이 계열사 경영진과 사장단 회의를 진행한지 20여일 만이었다.

이날 사장단 회의는 일본의 규제에 따른 영향과 대응 전략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재계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 김기남 DS부문 부회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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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회의에서 "긴장은 하되 두려워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한단계 더 도약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자"며 일선 경영진들에게 강한 자신감을 불어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현장 행보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온양 사업장을 시작으로 평택, 기흥, 탕정 등의 사업장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