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암호화폐 탈취 사고 발생...140억원 규모 피해 추정

"피해 물량 빗썸 보유분으로 고객 피해 없어"

컴퓨팅입력 :2019/03/31 09:38    수정: 2019/03/31 10:57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암호화폐 EOS가 탈취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집계 중이나, 업계에선 약 140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1일 업계와 빗썸에 따르면 지난 29일 22시경 빗썸에서 암호화폐 EOS가 비정상적으로 출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블록체인 이오스(EOS)를 모니터링 하는 업체 EOS 어쏘리티는 빗썸에서 비정상 출금된 EOS를 300만개로 추정하고 있다.

EOS 어쏘리티는 측은 30일 텔레그램방 공지를 통해 "빗썸이 거래소의 EOS 계정에 의심가는 행위가 포착됐다며 관련해 관련해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 규모에 대해선 "빗썸이 보유한 EOS 5천300만개 중 300만개가 탈취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OS 어쏘리티 정보 대로라면, 현제 시세로 약 140억원 어치의 암호화폐가 빗썸에서 탈취당한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점을 찍었을 당시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가격을 확인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사진=빗썸)

빗썸 측은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다. "30일 한국인터넷진흥원과 경찰이 사고 조사를 시작했기 때문에 정확한 피해 수량은 아직 파악 중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사고로 고객이 예치한 EOS 자산에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빗썸은 "탈취된 EOS는 핫월렛에 보관한 빗썸 보유 물량"이라며 "이번 사고로 인해 회원들의 자산 유출 등의 피해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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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측은 이번 사고가 외부 공격에 의한 해킹이 아닌, 내부자의 절도행위로 짐작하고 있다. "현재까지 점검 결과외부 침입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빗썸 측은 "최근 전사적인 비용 절감과 전직 지원을 통한 희망퇴직 실시 등 이유로 회사에 불만을 갖거나, 퇴직하면서 한 몫을 노린 일부 직원이 이와 같은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면밀한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이 파악되면 강력한 법적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