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운드리(Foundry·반도체 수탁생산) 업계 1위인 대만 TSMC가 메모리반도체 시장 진출 채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인수합병(M&A) 대상 업체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미국 마이크론과 대만 난야(Nanya) 등이 거론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IT매체 일렉트로닉스 위클리에 따르면 마크 리우(Mark Liu) TSMC 회장은 이 주 초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메모리 업체를 인수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메모리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리우 회장은 구체적인 업체명을 거론하진 않았다. 다만 업계는 미국 마이크론과 대만 난야 등을 유력한 후보로 보고 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일렉트로닉스 위클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D램과 낸드플래시를 모두 생산하는 마이크론"이라며 "마이크론의 시가총액이 600억 달러이기 때문에, TSMC의 매출에 320억 달러를 추가하면 인수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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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좀 더 겸손해진다면 마이크론의 협력사인 난야를 생각해볼 수 있다"면서도 "난야가 TSMC 수익에 보탬이 되려면 상당히 성장해야 하고, TSMC 또한 큰 노력을 쏟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업계 한 관계자는 "TSMC는 이전에도 메모리 시장에도 진출하려는 야심을 내비친 적 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면서 "최근 인공지능(AI)과 전장 분야가 성장 가능성을 보이면서 사업 확장과 매출 다변화에 눈을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