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TE, 스마트폰 사업 구조조정...美 제재 여파

인력 감축 착수...일부 사업 매각 가능성

홈&모바일입력 :2018/09/04 08:57    수정: 2018/09/04 10:15

중국 ZTE가 미국 상무부의 제재에 따른 손실을 극복하기 위한 정상화 전략 중 하나로 스마트폰 사업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국에서 내리막길을 걸을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위축되고 있는 '누비아(Nubia)' 등 브랜드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인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ZTE 입장에서는 부진한 스마트폰 사업에 미국 제재가 '엎친 데 덮친 격'의 악재로 작용했다.

3일 중국 펑황왕커지는 ZTE가 스마트폰 사업 인력 감원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ZTE가 전 세계에 보유한 15개 연구개발센터 중 7개가 중국에 소재한 가운데 이중 가장 큰 크기의 난징 연구개발센터가 구조조정의 우선 타깃이 되고 있다.

펑황왕커지가 인용한 관계자 말에 따르면 이미 시작된 인력 구조조정 작업으로 스마트폰 기기 연구개발 인력 중 100명 가량이 감원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지난 3월 설립된 'ZTE 스마트 디바이스 유한회사'의 스핀오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 회사는 ZTE의 스마트폰 사업 강화를 위해 설립됐지만 내우외환이 겹치면서 사실상 분리되는 절차를 밟을 수 있단 예측이 나온다.

ZTE의 스마트폰 사업은 2016년 이래 중국 시장에서 줄곧 점유율이 축소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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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ZTE의 주주회의에서 리쯔쉐 회장은 "주요 사업(네트워크 장비)은 이미 완전히 회복했다"며 "8월 생산은 정상 수위에 이르렀으며 연구개발 업무도 회복 단계에 있어 5G 네트워크 테스트도 이미 진척 중"이라고 말했다.

핵심 사업에 대한 연구개발 인재 유실도 없었으며 이직 직원 숫자도 예년 수준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