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왜 그토록 중국에서 사라지는 일자리 걱정을 하는 걸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통신업체 ZTE에 대한 제재를 풀겠단 의향을 내비쳤다. 중국에서 너무나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게 그 이유였다.
트럼프는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트위터에 “시진핑 중국 주석과 함께 ZTE를 구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예 “상무부에 (제재를 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ZTE는 미국 정부의 강력한 제재 때문에 최근 곤혹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미국 기업들이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공급을 중단할 방침을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들의 제재가 계속될 경우 문을 닫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물론 ZTE에 대한 강력한 제재엔 트럼프 대통령의 의향이 적지 않게 작용했다. 그랬던 트럼프 대통령은 왜 “중국에서 일자리가 너무 많이 사라진다”면서 ZTE 제재 철회 입장을 밝힌 걸까?
이에 대해 포브스는 14일 미국 농업 수출을 위협하는 양국간 무역 분쟁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ZTE에 대한 제재를 철회할 경ㄹ우 중국 정부 역시 미국산 돼지고기나 인삼에 대한 관세를 철폐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그 동안 미국과 중국은 한 치 양보 없는 무역분쟁을 계속해 왔다. 미국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밝히자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트럼프가 화해 제스처를 내놓은 것이다.
물론 트럼프의 1차적인 의향은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보복관세를 막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화해 제스처는 올 가을에 실시될 중간 선거를 의식한 조치란 게 포브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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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미국 농산물에 대해 제재할 경우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 주들인 ‘레드 스테이트’ 쪽의 표심이 흔들릴 수도 있다. 또 트럼프 지지층인 시골지역 유권자들 역시 등을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트럼프가 표면적으론 ‘중국내 일자리’ 걱정을 이유로 들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미국 내 표심 걱정이란 게 포브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