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가 2일(현지시간) 전 세계 미군 기지 내에서 중국 화웨이와 ZTE가 제조한 스마트폰의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고 미국의 IT매체 씨넷이 최근 보도했다.
이 조치는 화웨이와 ZTE가 제조한 휴대전화가 해킹이나 스파이 행위에 악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는 최근 미국 정부가 제기하고 있는 화웨이와 ZTE에 대한 제재 움직임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미국 정부는 해커들이 해당 스마트폰을 해킹하여 중국 정부의 간첩 노릇을 할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화웨이와 ZTE 기기들은 국방부의 인력 및 정보, 임무 등에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이 될 수 있다”며 "이런 정보에 비추어 볼 때, 미군 기지 내에서 계속 휴대전화를 판매하는 것은 신중하지 않다"고 국방부 대변인 데이브 이스트번이 밝혔다.
그는 현재 이 제품들을 다른 곳에서 개인적인 용도로 구매하는 것은 허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미국 CIA, FBI, 국가 안보국 등 6개 정보기관 수장들은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해킹의 가능성 등을 제기하며 화웨이와 ZTE 제품을 사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화웨이와 ZTE는 자신들의 제품이 미국에 대한 보안 위협을 제기하지 않는다고 계속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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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미국 상무부는 북한과 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ZTE에 대해 7년 동안 미국 기업과 거래하지 못하도록 제재했다.
미국 법무부는 화웨이에 대해서도 유사한 제재를 위반 했는지 조사 중에 있다.